'소부장' 영창케미칼, 상장한다 증권사 RFP 발송, PT 마무리…반도체 소재 국산화 선봉
양정우 기자공개 2020-06-05 09:07:4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첨단 소재를 개발하는 영창케미칼이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독보적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만들고 있다. 한일 반도체 소재 갈등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힘이 실린 가운데 대표적 강소기업으로 꼽힌다.4일 IB업계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최근 IPO에 나서고자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IPO 파트너 자리에 도전한 증권사는 최종 프레젠테이션(PT) 단계까지 마무리했다.
시장 관계자는 "소부장 IPO의 트랙레코드를 쌓은 증권사를 위주로 상장주관사 입찰을 제안했다"며 "이미 수익 궤도에 안착한 기업인 만큼 코스닥 상장 작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 소재 생산…KrF·i-line용 포토레지스트 생산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영창케미칼은 단번에 유명세를 탔다. 일본 수입산이 대세를 이룬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가 주요 규제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영창케미칼은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포토레지스트(KrF·i-line Photoresist) △하드마스크(Spin On Carbon Hardmask) △CMP 공정용 화학물질(CMP Slurry) 등 특수 화학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도 수입산을 대체하고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고난이도 기술이 집약된 포토레지스트는 개발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시도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끝내 개발에 성공해도 원료 생산과 공정, 품질관리 등 전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한 실수 하나가 자칫 대형 품질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창케미칼은 2009년 국내 최초로 'i-line'형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2014년엔 누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KrF' 광원용 포토레지스트를 상용화하는 결실을 거뒀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고 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물론 고객사의 니즈를 반영한 첨단 소재에 연구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 미국 등 외국산 제품에 의존했던 반도체 핵심 소재도 국산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수익 궤도 안착, 점진적 실적 성장…'소부장 IPO' 수혜, 상장 루트 고민
지난해 영창케미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5억원, 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점진적 성장 추세를 고수하고 있다. 소부장 전문 기업 가운데 적자가 누적된 업체가 적지 않으나 수익 궤도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소부장 IPO에 힘을 싣고자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부장 기업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에 나설 때 평가기관 1곳에서 'A'를 받으면 등급 요건을 충족한다. 일반 기업은 평가기관 2곳에서 등급을 받아야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할 수 있다. 영창케미칼은 이미 흑자 실적을 내고 있어 굳이 기술특례 트랙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향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최적의 IPO 루트를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부장 기업은 한국거래소에서 우선 심사도 받는다. 영창케미칼 역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상장 예비심사의 기간이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된다. 심사 기간이 짧아지면 외부의 돌발 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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