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3대 주주' 미래대우, SK브로드밴드 '흥행' 견인 [Deal story]투자자풀 총동원, 적극적 '컨콜'로 공모채 청약 유도…양사 시너지 '지속' 기대감
전경진 기자공개 2020-06-05 09:08:2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공모채 흥행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지난달 3대 주주로 등극한 후 직접 회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 업무까지 맡으면서 모집액의 6배가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아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유동성 경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궈낸 성과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체 투자자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비대면 투자설명회(IR)를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든든한 3대 주주를 둔 덕을 톡톡히 본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투자 기업의 경영과 재무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지분가치 상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래대우 네트워크 총 동원…'컨콜' 통해 청약 독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 미래에셋대우는 SK브로드밴드의 14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비대면 IR을 잇달아 개최했다. 복수의 기관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청약 참여를 독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면 IR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최선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기관투자가 풀(Pool)을 총동원했다. 온오프라인으로 투자 이점을 전달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을 견인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SK브로드밴드의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 예측을 상회한다. 3년물과 5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총 1400억원을 모집하려 했는데, 9000억원이 넘는 청약 수요가 몰렸다. 공모액의 6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증액발행과 금리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점이 부각된다. 증액 규모는 현재 검토 중이다. 3년물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저렴한 가격(금리)으로 5년물의 경우에는 민평 수준에서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3대 주주' 참여 효과 '부각'…SKB-미래대우 '윈윈'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합병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를 3대 주주로 확보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브로드밴드의 기업 건전성 확보가 곧 투자자(미래에셋대우)의 이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주관사 그 이상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미래에셋대우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과정에서 3879억원을 투자했다. 존속법인인 SK브로드밴드의 지분 8.02%(3219만779주)를 매입한 것이다. 합병 신주 인수대금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엠에이디더블유타이거를 주체로 내세워 신주를 대상으로 자산담보부대출(ABL)을 실현해 조달했다.
향후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국내 1위(자본금 기준) 증권사를 주요 주주로 확보한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 자금 조달을 미래에셋대우에게 컨설팅 받는 식이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으로 직간접인 수혜를 입게 됐다. 투자 회사의 재무 융통성이 개선되면서 사업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가 합병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둬나갈 경우 향후 장래 투자 차익(주식 매도) 실현 역시 크게 기대된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중장기 투자자로서 SK브로드밴드의 합병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의 사업 안정성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은 양사 공통의 이익 사항"이라며 "향후 두 기업간의 공조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법령을 토대로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기업사업, IPTV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KT, LG유플러스와 함께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235억원, 영업이익은 374억원,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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