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바이오 줌인]다이노나, 항체신약 연구 22년차…임상 목전④송형근 대표, '기술이전·공동 R&D' 등 사업성 확보 노력
심아란 기자공개 2020-06-09 08:22:57
[편집자주]
코넥스시장이 개장 8년차를 맞았다. 매년 5곳 안팎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코넥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내부통제, 회계관리 등 상장사에 준하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코넥스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는 동시에 자금 조달 창구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를 선별해 기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이노나의 2020년은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주력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다이노나는 출범 이후 22년째 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덕분에 면역항암제와 면역억제제 등의 다양한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그동안 기업공개(IPO), 흡수합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꾀했던 다이노나는 2018년에 코넥스를 먼저 선택했다. 상장 3년차를 맞은 현재 몸값은 55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송형근 대표이사는 항체 연구에 몰두하는 동안 기술이전,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드는 일에도 신경썼다. 송 대표는 임상 1상 이후 적응증 확대를 통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입증해나갈 방침이다.
◇항체 신약 연구 매진…이달 임상 개시 목표
면역학 권위자인 송 대표와 박성회 서울대 의대 교수는 1999년에 다이노나를 창업했다. 다이노나는 서울대산학협력단에서 암 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찾아내는 기술을 도입해 신약 개발에 집중했다. 면역항암, 면역조절 등의 항체 치료에 대한 자체 기술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다.
올해 회사의 최대 과제는 두 가지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이다. 우선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인 'DPN002'다. 적응증은 위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2018년에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개발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덕분에 국가에서 비임상부터 임상 2a까지 개발비의 75%를 지원받는다. 다이노나는 나머지 연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27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다.
다이노나는 DNP002의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하반기에 IND 신청을 통해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하는 파이프라인은 면역억제제인 DNP007이다. 해당 후보물질 역시 국가 과제와 연계해 개발하고 있으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목표로 한다.
◇4000억 L/O 달성…에이프로젠 통해 에스맥과 인연
다이노나는 두 가지 파이프라인 외에도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라이선스 아웃(L/O)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왔다. 2018년 2월에 에이프로젠KIC를 상대로 4030억원 규모의 딜을 달성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유방암 치료체(DNP004), 급성백혈병 치료체(DNP001), 뇌종양 및 고형암 치료용 항체(anti-PD1), 면역 항암 항체(anti-CD47) 등 4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권리를 에이프로젠KIC에 이전했다.
그해 다이노나는 3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해 매출을 내기도 했다. 나머지는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수령할 예정이다.
급성백혈병 치료제의 경우 2005년에 광동제약에도 기술이전했던 이력이 있다.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임상 1상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효능에 문제가 있어 이중항체 기법으로 변경했고 수정한 후보물질을 사들인 에이프로젠KIC가 직접 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다이노나는 에이프로젠 덕분에 현재 최대주주인 에스맥과도 인연이 닿았다. 에스맥은 에이프로젠H&G를 2대 주주로 두고 있다. 2018년에 에스맥이 250억원어치 다이노나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23.6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송 대표의 지분율은 2.48%다.
◇광동제약 SI로 참여, 공동 R&D 기대
광동제약은 다이노나의 우선주를 소량 보유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하는 등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다이노나와 공동 R&D 등 협력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이노나 주주 중에는 기관투자자로는 인터베스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 중이며 지정자문인인 한국투자증권도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노나 관계자는 "녹십자, 광동제약 등 주주로 있는 제약사하고는 전략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이노나 역시 신약 개발에 한층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작년에 경쟁력이 떨어진 의료기기 사업부를 정리했다. 적자 규모를 줄이고 항체 치료제 연구에 집중해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매출액은 7억원, 영업적자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 L/O 계약금이 유입됐던 2018년과 비교하면 28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인식한 탓에 전년(-7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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