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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제약, 새 주인 알고보니 '임직원 펀드' 에이치디투자조합, 120억으로 김수경 전 대표 지분 양수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11 07:57: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들제약(옛 수도약품)의 새 주인이 된 ‘에이치디투자조합’은 회사 임직원들이 결성한 펀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우리들제약 현직 임원들이 자신 명의가 아닌 이 투자조합을 통해 회사 경영권 인수에 나선 이유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다.

10일 우리들제약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김수경 전 대표는 지난 5일 보유 중인 87만주(지분율 6.34%)의 회사 주식 전부를 120억원에 에이치디투자조합에 장외 매도했다. 이로써 우리들제약 최대주주는 에이치디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김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들제약 지분을 에이치디투자조합에 양도한 가격은 주당 1만3793원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5일 종가인 6870원보다 2배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우리들제약 경영권을 인수한 에이치디투자조합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았지만,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공시를 통해 실체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공개됐다. 에이치디투자조합은 자본금 120억원으로 설립된 펀드다.

김 전 대표의 지분을 양수하는데 쓰인 120억원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볼 때 이 투자조합은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를 위해 결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이치디투자조합의 대표가 우리들제약 각자 대표인 박희덕씨라는 점과 이 조합의 최대주주가 우리들제약 한의상 회장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임직원들이 결성한 펀드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들제약의 최대주주가 에이치디투자조합으로 변경되면서 박 대표와 한 회장은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의 특별관계자였던 우리들제약 김혜연 각자 대표와 윤동화 이사는 최대주주가 에이치디투자조합으로 변경됨에 따라 이 조합의 특별관계자로 추가됐다.

우리들제약 최대주주인 에이치디투자조합의 특별관계자 4인 중 박 대표를 제외한 3인은 이 조합의 ‘공동 보유자’로 나온다. 한 회장은 에이치디투자조합의 최대주주로 2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인의 지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분율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한 회장은 약 28억원을 에이치디투자조합(자본금 120억원)에 출자했다.

다만 박 대표와 한 회장은 우리들제약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김 대표와 윤 이사는 각각 우리들제약 주식 5만9735주와 9400주를 보유 중이다.

현재 우리들제약은 박희덕 대표가 회사 경영 전반을, 김혜연 대표가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한 회장의 경우 우리들제약 사업 및 분기보고서상에 임원으로 등재돼 있진 않다. 그는 2011년 8월부터 2015년 말까지 우리들제약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재직한 바 있다. 등기임원 중에선 류남현 부회장(전 대표)이 가장 높은 직급의 임원이다.

에이치디투자조합은 김수경 전 대표의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가보다 2배나 더 쳐주고 120억원에 사들이면서 우리들제약 최대주주에 올랐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같은 금액으로 장내 매매를 통해 매수했다면 지분은 2배나 더 확보할 수도 있었다. 에이치디투자조합은 프리미엄을 100%나 얹어 우리들제약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에이치디투자조합의 최대주주 등극과 경영권 인수 배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힐 만한 입장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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