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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바이오 줌인]이도바이오, 국내 '당뇨 세포치료제' 연구 개척⑤이인근 대표, '연구+경영+법' 다양한 경험 강점

심아란 기자공개 2020-06-11 07:57:32

[편집자주]

코넥스시장이 개장 8년차를 맞았다. 매년 5곳 안팎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코넥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내부통제, 회계관리 등 상장사에 준하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코넥스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는 동시에 자금 조달 창구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를 선별해 기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세종대왕은 서른 살 무렵부터 당뇨병으로 고생했다. 이도바이오는 당뇨병 완치를 꿈꾸며 세종의 이름 '이도'에서 착안해 사명을 지었다.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하는 기술을 활용해 '당뇨 세포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작년 말 코넥스에 입성해 현재 몸값은 430억원대를 나타낸다.

이인근 이도바이오 대표이사는 부친과 장인이 2형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며 세포치료제 개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총괄은 물론 경영, 법률자문 등 다방면에서 이력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은 창업의 원동력이 됐다. 올해는 주력 파이프라인을 정비하고 내년에는 임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젠, 아이센스 등 두루 경험…당뇨 세포치료제 집중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퍼듀대학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지도교수가 회사를 세워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을 보며 벤처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 경영학도 공부하고 시드니대학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도 활동한 이유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팬젠, 아이센스에서 근무했으며 한국췌도이식연구소에서 1형 당뇨병의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3년간 책임진 이력도 있다. 연구에 부침이 있었지만 줄기세포 기술이 발달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고 2014년 3월 이도바이오를 세웠다.

공동 창업자이자 이 대표의 배우자인 송민선 부사장은 그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 송 부사장 역시 아이센스에서 근무했고 당시 미국 지사장을 지내며 해외 거래처를 담당했던 이력을 살려 이도바이오에서 해외 라인선스 아웃, 임상 등을 책임지고 있다.

이인근 이도바이오 대표이사, 신준섭 연구소장

이도바이오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당뇨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신준섭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신 박사는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에 근무할 당시 당뇨병 원숭이에 돼지 췌도를 이식해 세계 최장 정상혈당 유지 결과를 도출한 경험이 있다.

◇내년 IND 신청 준비, 2상 이후에 L/O 준비

이도바이오는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네 가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유래 골수줄기세포 분화 기술 △동종유래 지방줄기세포 분화 기술 △동종유래 체세포 역분화 기술 △역분화줄기세포 분화 기술 등으로 나뉜다.

동종유래 체세포 역분화 기술은 김경규 성균관대 교수에게 이전 받았고, 자가유래 골수줄기세포 분화 기술은 박경수 서울대 교수와 함께 연구개발하고 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자체 개발했다.

박 교수와 협업 중인 파이프라인은 연구가 가장 진전된 상태다. 내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임상 1/2a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다른 파이프라인 역시 IND, 임상 1/2a상, 임상 2b상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도바이오는 임상 2상까지는 직접 진행한 다음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의 다른 한 축으로 당뇨 질환 의료기기 판매도 병행한다. 아이센스, 일본의 아크레이사, 미국의 벡톤디킨슨(BD)사의 혈당측정기, 펜니들(인슐린 주사기) 등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뒀다.

의료기기 수요가 커진 덕분에 2017년에 30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86억원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뇨질환 세포치료제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소요되고 있고 이를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는 탓에 아직 적자를 지속 중이다.


◇다수 기관 주주 참여, 총 110억 지분 투자

이도바이오는 파이프라인의 희소성, 연구개발 역량 등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덕분에 작년 말까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총 11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CKD창업투자, 케이런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기관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정자문인인 한화투자증권도 작년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 IND 신청 이후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면 앞으로 자금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대주주는 송 부사장으로 45.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 미만의 소량의 주식만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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