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의료정보기업 리포트]유비케어, EMR 시장 '퍼스트 무버'①의원 점유율 1위…네트워크 기반 유통사업 전개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17 07:31:02

[편집자주]

의료정보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공급방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2016년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이후 개발했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과 클라우드를 접목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이다. 더벨은 전환기를 맞이한 주요 의료정보기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케어는 일찍이 의원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장을 개척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본업인 EM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의약품 유통사업들을 붙여나가며 매출 규모도 키웠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한방·요양병원까지 EMR 고객층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의원 EMR 최초 개발…약국 시장 선점

유비케어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장 최초 진출 기업) 전략' 성공 사례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내 사내벤처 시절인 199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병·의원 EMR '의사랑'을 개발했다. 이듬해 4월 메디슨에서 독립한 뒤, 업무 전산화가 갖춰지지 않은 의원(30병상 미만)에 EMR을 보급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현재 유비케어가 의원 EMR 시장에서 점유율 48%(전체 3만2383개 의원 중 1만5689개)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경이다.


EMR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또 의약분업 시행을 1년 앞둔 1999년 약국 EMR 사업에도 진출했다. 당시 약국도 업무 전산화가 미비한 실정이었다. 의약분업 이후 의약품 전자상거래, 전자처방전 등이 핵심사업이 되리라 판단한 유비케어는 1999년 6월 약국 경영관리시스템 '엣팜(@pharm)'을 선보였다.

2000년 7월 의사는 처방, 약사는 조제를 담당하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처방전 발급 프로그램 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유비케어는 그해에만 약국 EMR 신규고객 2500곳을 확보했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에서 재고관리와 고객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약국이 다루는 의약품 품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의약분업으로 기존에 병원에서 취급했던 치료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2009년 엣팜을 약국 통합 브랜드 '유팜(U pharm)'으로 바꿨다. 처방조제부터 재고관리, 보험청구, 경영까지 약국 업무 전반을 정보화하는 솔루션이다. 유비케어는 지난해 약국 EMR 점유율 32.9%(전체 2만2418개 약국 중 7377개)로 2위를 지키고 있다.

◇M&A로 성장, '네트워크' 매출 동력으로 전환

유비케어가 EMR 고객층을 확대할 때마다 M&A 전략이 빛을 발했다. 신규사업은 본업인 EMR에 기반을 두고 진행했다. 특히 신규 EMR 시장 개척엔 공격적으로 나선 반면 사업분야 확장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

유비케어는 약국사업 진출이 한창이던 1999년 10월 약국 전자문서교환(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소프트웨어업체 '의학연구사'를 인수하며 경쟁사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M&A를 통해 요양병원 EMR 점유율도 높였다. 2018년 6월 의료정보솔루션업체 '브레인헬스케어' 지분 75%를 186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방·요양병원으로 EMR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2017년 기준 브레인헬스케어의 요양병원 의료정보솔루션(EMR 등) 점유율은 40%, 한방병원은 50%다.


유비케어는 의원, 약국 EMR 시장을 장악하며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했지만, 성장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다. EMR 점유율 상승으로 신규고객 유입보다 유지보수 매출 비중이 커진 탓이다. EMR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계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2006년부터 EMR과 연동되는 의료기기 유통, 의약품·의료 소모품을 주문할 수 있는 '미소몰닷컴'을 비롯해 의약품 자동조제기 '유팜 오토팩', 약국 전용 온라인 쇼핑몰 '유팜몰' 등 유통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EMR을 포함한 의료정보플랫폼 사업부문 매출액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EMR 유지보수 매출 기반 위에 EMR 연계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2015년 182억원이었던 유통솔루션 매출액은 2019년 47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EMR과 유통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 42%다.

최근 수익성 지표도 양호하다. 2016년부터 9~11%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해외 EMR 사업을 담당하던 적자 해외법인을 정리하면서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올해 9월에는 클라우드 EMR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진료 비중이 높은 소형병원, 의원이 대상이다. 현재 급여(건강보험 적용) 진료 중심인 병·의원 EMR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