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 내달 수요예측…공모자금으로 'GaN' 육성 [IPO 기업분석]단가밴드 '1만9000~2만1600원' 제시…LG화학 벤더 메리트로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0-06-15 14:01: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프로가 다음달 초 수요예측에 나선다. 동종업체 5곳의 지난해 순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을 토대로 산정한 공모가 밴드는 1만9000~2만1600원(액면가 500원)이다.수요예측 흥행으로 단가가 밴드 최상단에서 결정될 시 에이프로가 확보하는 자금은 약 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GaN반도체 장비 도입, 2차전지 연구센터 건립 등에 투입한다.
◇7월 초 수요예측…상장 밸류 최대 1600억
에이프로는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7월 2일부터 수요 예측, 단가 산정, 청약 등의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7월 중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공모 관련 업무는 NH투자증권 ECM본부가 총괄한다.
공모 물량은 신주 136만7917주로 확정했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109만4333주를 기관 투자자에 배정할 예정이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 IBK캐피탈,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임 대표는 상장 후 6개월동안 지분 매매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000~2만16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순이익 76억원과 동종기업의 평균 PER 25.92배를 토대로 단가 2만6685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19.06~28.80%를 적용했다. PER 비교 대상은 피앤이솔루션, 브이원텍, 이노메트리, 씨아이에스, 대보마그네틱 등 5곳으로 추렸다.
에이프로의 상장 후 예상 발행주식 총수는 736만1076주다. 여기에 공모가 밴드 1만9000~2만1600원을 적용한 상장 시가총액은 1400억~1600억원이다. 최대 1600억원의 기업가치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한 2000억원보다는 낮다. 코로나19 이후 불안정성이 심해진 증시를 감안해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로 최대 300억 확보…'GaN반도체'에 180억 투입
에이프로는 2000년 6월 법인으로 출범한 2차전지 배터리 장비 제조사다. 충방전기, 고온가압충방전기 등 2차전지 활성화 장비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IR-OCV와 Cycler를 비롯한 내부저항·수명 측정기도 양산한다. 전기차 급속충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LG화학이 해외에 운영하는 2차전지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지난 1분기 기준 LG화학 해외법인이 에이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에 달한다. 2015년 10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LG Chem Nanjing Energy Solution'은 1분기에만 153억원의 매출을 안겨줬다. 153억원은 지난해 엘이티 전체 매출액의 약 23%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질화갈륨(GaN) 전력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GaN 전력 반도체는 낮은 저항과 높은 항복전압에서의 동작이 가능한 차세대 아이템이다. 에이프로 외에도 많은 IT 기업이 GaN 전력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에이프로는 지난 2년간 별도의 인큐베이팅 랩(Incubating Lab)을 구성해 GaN 전력 반도체 제작 공정을 수행했다. 현재 자체 디자인, 구조, 공정 설계에 관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한국광기술원 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에이프로에 유입되는 자금은 260억~3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에이프로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상당 부분 GaN 전력 반도체 R&D에 사용할 예정이다. 웨이퍼 제작 장비 도입과 인력 충원에만 약 18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밖에 경기도 시화지구에 짓고 있는 'MTV연구센터'에도 4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중에 완공 예정인 MTV연구센터는 2차전지 활성화 장비 테스트, 신규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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