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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세메스, CP 이어 은행권 차입 '노크'마이너스 현금흐름 탓…올해 삼성전자 수주 확대는 고무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16 07:49: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세메스가 올해 1분기 기업어음(CP) 외에도 은행권 차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CP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하다가 올 들어 은행권 차입으로도 눈을 돌렸다.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수주가 확대되면서 운영자금 수요가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세메스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부분은 단기차입금으로 2830억원이다. 유동성장기부채와 장기차입금은 각각 4억7600만원, 430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순차입금 규모는 2645억원이다.

사업보고서에 보면 세메스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일반자금대출 등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1분기 사모로 발행한 CP금액도 포함됐다. 1분기 기준 미상환 CP 잔액은 총 2250억원으로 전체 단기차입금(2830억원)에 비해 적다. 즉 나머지 580억원은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와 일본 다이닛폰 스크린(DAINIPPON SCREEN MFG)의 합작 투자로 만들어졌고 1993년 한국디엔에스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 2005년 2월 세메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삼성전자는 2010년 일본 다이닛폰 스크린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21.75%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85.62%까지 높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91.54%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세메스는 총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재무구조가 바뀌었다.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차입금이 제로(0)였으나 2018년부터 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CP는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이 발행할 수 있다. 세메스의 신용등급은 A1으로 1%대 후반대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2018년부터 다시 순차입금 규모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무차입경영 기조에 막을 내렸다. 2018년 CP발행을 통해 총 6150억원(누적 기준)을 조달했다. 연말 기준으로 미상환 CP 잔액은 800억원 선이었다. 2019년에는 총 5650억원을 조달했고 연말 기준으로 미상환 CP 잔액은 2250억원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잡힌 단기차입금은 모두 CP였다.


올 들어 단기차입금 규모가 추가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금성자산은 190억원선으로 지난해말(162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으나 충분하진 않다. 또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 194억원이었다. 지난해말 NCF는 -1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1338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통상 세메스는 삼성전자 등 고객사 수주를 받은 뒤 협력사에 다시 발주를 낸다. 이때 세메스는 협력사에 자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본인들이 받은 매출채권을 할인하기 보다는 CP를 발행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꾸준히 CP를 발행해왔다. 2017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본적지출(CAPEX)이 컸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 매출 및 현금흐름이 감소했다. 2017년 매출액은 2조원대였으나 2018년 1조8000억원대, 2019년 1조1000억원대로 줄었다.

다만 현재 세메스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매출채권은 6719억원을 기록, 근시일내에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채권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떼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세메스 측에서도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0.1%인 4억원 정도로 잡았다.

또 올해 세메스는 이미 삼성전자로부터 8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받았고,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현금흐름은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64억원, 영업이익은 803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은 5278억원이었고, 이중 재공품(4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공품은 제조 혹은 가공을 진행 중인 물품으로 근시일 내에 출고할 제품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9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신설 투자 방안을 발표했고,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메스의 신규 수주 역시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이상의 매출채권 회수기일, 짧은 매입채무 결제기간의 영향으로 현금유출입의 불일치가 이어졌다"며 "세메스는 장기간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대부분이 삼성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채권 회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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