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3000억 베팅' 범일동 주상복합 올린다 한진택배 물류센터 부지 2만4000㎡, 단위면적 당 4200만원 꼴
이명관 기자공개 2020-06-22 15:43:4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한진그룹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매물로 내놓은 부산 범일동 한진택배 물류센터 부지를 매입한다. 매입가는 3000억원 수준이다. 바다 조망권을 가진 입지적 특수성을 고려해 과감하게 수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최근 사업성이 있는 수도권에서 개발부지를 확보하기 여의치 않자 부산으로 눈길을 돌린 것을 보인다. 대우건설은 향후 인허가 작업을 거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입찰을 거쳐 한진그룹이 매각 중인 부산 범일동 부지 인수자로 낙점됐다. 대우건설이 매도자 측에 제시한 가격은 3067억원이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범일동 부지 매각에 나섰다. 지명경쟁입찰은 잠재 매수자를 특정해 놓고 진행하는 형태다.
매각 대상은 한진택배가 물류센터로 사용 중인 부산 범일동 330-311번지 일대 3개 필지다. 대지면적은 2만4090㎡다. 단위면적(3.3㎡)당 4200만원에 매입한 셈이다. 현재 물류센로 활용중인 만큼 최종적으로 대우건설로 소유권이 넘어오는 시기는 오는 2021년 1월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시한 것 같다"며 "개발부지 확보가 어려워진 최근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대형 건설사가 직접 개발사업에 필요한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 정도다.
대우건설의 경우 수년째 개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작년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개발사업팀을 별도로 뒀다. 자금력을 활용해 개발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최근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여력이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면서 자금력이 우위에 있는 대형 건설사가 사업 주체로 나서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작년말 수원시 망포동 일대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를 매입했다. 매각 입찰에 참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경쟁했다. 유효 입찰기관만 15곳으로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5744억원을 제시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당초 최저입찰가격은 2735억원으로 낙찰가율이 210%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범일동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근에 부산 1호선인 좌천역이 자리하고 있는 역세권이다. 여기에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미군 보급창고의 이전도 추진 중이다. 이전될 경우 공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55보급창은 일제강점기 부산 동구 범일동 일대에 조성된 군시설이다. 국방부가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면적은 22만㎡에 달한다. 현재 주한미군이 70여 년째 부지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산에서는 55보급창 부지를 반환해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지만,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부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우건설 관게자는 "영구적으로 바다 조망이 나오는 등 입지가 우수하다"며 "분양성 및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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