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매각, SI 불참 속 흥행 부진 우려FI 공동인수 난색…방산 탓 외국계 완주 불투명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22 11:43: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 모트롤BG 본입찰이 내달 예정된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의 불참에 무게가 쏠리면서 흥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들이 SI 찾기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산부문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해 외국계 PEF의 완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 모트롤BG의 실사를 위한 가상데이터룸(VDR)이 지난 2일 개방됐다. 숏리스트에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NH투자증권PE-오퍼스PE 컨소시엄 등 적어도 6곳 이상의 국내외 PEF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외국계 SI는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의 유압기기사업부인 모트롤BG는 방산부문과 건설기계업 특성 탓에 PEF 단독 인수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때문에 숏리스트에 포함된 원매자들은 일제히 공동인수 차원에서 국내 대기업, 중견기업 SI를 적극 물색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 PEF 관계자는 "모트롤BG에 관심을 두고 있을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 인수를 제안했지만, 경기 상황 등 탓에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PEF 관계자 역시 "중견기업까지 폭을 넓혀 두루 제안했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SI의 불참으로 내달 초로 예정된 본입찰의 흥행도 불확실해졌다. 특히 외국계 PEF는 완주 여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 두산의 모트롤BG 인수를 위해선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조항은 '방위산업체의 경영상 지배권을 실질적으로 획득하고자 하는 자(인수자)'가 사전승인을 받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트롤BG를 함께 인수할 SI를 물색했던 것도 승인을 원활하게 받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PEF보다 해외PEF에게 승인요건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밖에 없어 이들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 PEF의 경우 완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PEF 인수 당시 방산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HSD엔진을 인수할 당시 PEF로선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이 경우는 SI인 인화정공이 앵커 출자자로 참여해 '공동인수' 성격을 지녔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지난 2017년 인수한 STX엔진의 경우에는 SI없이 방산 승인을 받아 단독으로 인수했다. 국내 PEF들은 이런 전례를 고려해 SI없이 단독으로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본입찰 흥행이 실패하면 두산 측이 희망하는 매각가 5000억원 대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