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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금융 삼형제' 선제적 현금 확보 올인 카드·캐피탈·커머셜, 1분기만에 '1.1조' 마련…코로나19 대응, 채안펀드도 활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6-23 08:10:3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2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계열사(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들이 올 들어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여전채 시장이 경색될 기미가 보이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고, 정부 주도 채권시장안정펀드에도 참여하며 조달처를 다각화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3월 말까지 3조71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작년 말(2조3768억원)보다 29.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현금이 6539억원이나 늘어 2조180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도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었다. 1분기 현대캐피탈의 유동성은 5조8132억원에 달했다. 3개월 전(5조5312억원)보다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공여(크레딧라인)는 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금이 2815억원 늘어난 게 주효했다.

상용차를 전담하는 현대커머셜도 올 들어서 1166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크레딧라인은 되레 1조510억원에서 91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신 현금을 2576억원 가량 추가로 늘렸다.

이들 3사가 확보한 유동성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조달 시장이 어려워지기 전 보수적으로 버퍼(buffer)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3월 말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금융채를 투매했다. 카드채와 캐피탈채는 3월 넷째 주 발행 물량이 뚝 떨어지며 순상환이 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우량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경색된 여전채 시장이 풀린 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지만 올 초부터 위기상황에 대비해 현금성자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 IR자료

이들 회사의 신용등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장기 신용등급 AA+를 유지해왔다. 비록 지난해 11월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이들 회사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norch) 떨어진 AA0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커머셜도 AA-로 신한캐피탈, KB캐피탈 등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전사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사실상 조달금리를 결정한다. 이들 3사가 조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조달 리스크가 커질 것에 대비해 미리 곳간을 채워뒀다.

유동성 확보는 1분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운영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에도 참여하면서 조달처를 늘렸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채안펀드를 통해 각각 450억원, 500억원을 발행했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회사가 평가한 적정금리 수준의 평균치)보다 5bp 가산된 금리가 적용됐다.

앞서 메리츠캐피탈이 채안펀드 업계 1호로 발행한 금리(민평금리+6bp)보다는 낮아졌지만, 어느 정도 부담을 떠안았다는 분석이다. 신용등급 AA+의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의 경우 금리가 높아 여기 참여하지 않고 시장 조달에 집중한 것과는 달랐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롯데카드처럼 원래 현금을 많이 확보하는 하우스 외에도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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