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천보 '현금 850억' 보유, 중원신소재 성장 대들보자산총액의 40% 현금, 2년간 350억 유증 참여
임경섭 기자공개 2020-06-29 08:25: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정밀화학소재기업 천보의 우량한 재무 여력이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중원신소재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차입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856억원에 달하는 넉넉한 현금은 2차전지 전해질 제조업체 중원신소재를 단기간 내에 키워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평가된다.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을 새로운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중원신소재에 매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0억원과 150억원을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원신소재는 조달된 자금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660톤에서 1460톤으로 늘린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천보의 부담은 적었다. 천보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3월 말 856억원을 기록했다. 가용한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항목만 자산총액의 40%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자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외부 차입 없이도 현금을 곧바로 투입할 수 있었다.
천보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년 많은 이익잉여금을 쌓고 있다. 매년 2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3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성장했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누적 이익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353억원, 순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소극적인 배당 기조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천보는 지난해 30억원을 현금 배당했지만 배당 성향은 13%에 불과했다. 꾸준히 이익이 발생했지만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한 것이다.

천보의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차입금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명목은 차입금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실 100% 자회사인 중원신소재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지급보증액이다. 아우름자산운용 등은 중원신소재의 CB 1~4회차 물량 10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CB로 인한 차입금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원신소재는 지난해 7억원, 올해 1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이후 상환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향후 증가하는 수요를 커버하기 위한 추가 투자 여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유럽에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국내 메이저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향후 5년간은 설비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든든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고속성장을 이룬 중원신소재는 모회사인 천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신소재는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4분기에는 천보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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