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격요건 구체화, 지배구조법 개정안 '트리거' 금융소비자 보호 내용 추가, 개정안 국회 통과시 내규 추가 개선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06-29 11:22: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의 자격 요건을 보다 구체화했다. 2018년 국회에서 한 차례 무산됐던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최근 재추진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준 변화다.특히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만큼 CEO의 자격 중에서도 금융분야 전문 이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부규범 중 CEO의 자격요건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농협금융의 비전을 공유하며 농협의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로 간단하게 명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적합한 자'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CEO자격과 관련해 상세 항목도 신설했다. △금융 관련 분야(또는 이에 준하는 업무)에서 5년 이상 종사한 자 △공정성·도덕성·신뢰성을 바탕으로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덧붙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는데다가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재추진되고 있는 기조와 맞물린 것"이라며 내규 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발의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일부 개정안에는 CEO의 적극적 자격요건이 신설됐다. 금융감독원도 작년부터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측에 자회사CEO 후보를 선정할 때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구성 비중에 대한 규율도 바꿨다. 기존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할 때 사외이사를 총 위원의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토록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며 "향후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내규 개선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현행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르면 CEO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임추위에 참석하지 못하고 임추위와 감사위의 경우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이외에도 농협금융은 내규를 개정해 계열사 CEO의 임기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대신 특별한 제한이 없던 연임시 임기 규정은 '2년 이내'로 바꿨다. 임기 동안 수행할 수 있는 임기는 최대 4년으로 제한되는 셈이다.
농협금융의 임기 1년 관행은 2016년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CEO의 임기를 1년 단위로 제한해 왔다. 빅배스를 통해 부실자산을 털어낸 김 전 회장으로서는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이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와 같은 인사관행에 대해 짧은 임기로 인해 CEO들이 단기 성과에만 집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경영 유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개선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작년 말부터 CEO 선임할 때 계속 2년으로 적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thebell note]국내 ESG채권의 미래
- 호텔롯데, 1조 기관주문 확보 '달라진 위상'
- [Rating Watch]GS EPS, 8년만에 'AA0' 복귀…조달여건 '우호적'
- NH증권, ROE 12% 회복세…'탄탄한 IB의 힘'
- [Company & IB]'반도체 IPO' 붐, 존재감 드러내는 삼성증권
- [IB 풍향계]'DN솔루션즈 파트너' 삼성증권 ECM1팀 빛났다
- [Market Watch]'조달 난항' 중견 건설사, P-CBO가 대안될까
- [Market Watch]증권채 투심 개선...A급 증권사는 여전히 '신중모드'
- [Market Watch]리테일 노린다...부산은행·JB금융 '월이자 코코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