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코스맥스 김상현 이사, 오너 2세 개인회사 감사 겸직 배경은이병만 대표, CEO되자마자 믹스앤매치 감사 선임…지분승계 준비 관측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01 13:30:5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상현 이사가 최근 비상장 기업 믹스앤매치의 감사까지 겸직했다. 믹스앤매치는 승계후보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오너2세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사진)의 개인회사이다.CFO가 감사를 맡은 시점이 이 대표가 코스맥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조직 내에서 CFO가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이 대표에게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고 실제로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이 대표의 개인회사를 통한 지분승계까지 고려한 행보로도 관측된다.

더욱이 오너 2세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중량감 있는 회사로 꼽힌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가 지분 80%로 최대주주이고,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가 나머지 20%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믹스앤매치에 코스맥스의 자금줄 역할을 쥐고 있는 CFO 김상현 이사가 감사로 취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이사는 코스맥스비티아이 재무팀을 거쳐 2017년부터 코스맥스의 자금담당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감사의 역할은 기업의 재산 및 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하고 정당성을 조사하는 업무를 한다. 회계감시 역할을 하는 중요자리이기 때문에 오너십이 확고한 기업에서는 보통 오너 측근이 앉는다.
그간 믹스앤매치의 감사는 코스맥스 관리담당 총괄이던 박정수 전무가 맡아왔지만 올해 4월 퇴임했다. 박 전무가 코스맥스바이오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믹스앤매치 감사직도 내려놨다. 그 자리를 김 이사가 이어받은 셈이다.
이병만 대표 본인이 최대주주인 개인회사에 자사 CFO 임원을 감사직으로 내려보냈다는 건 여러의미를 시사한다.
일단 코스맥스의 전권을 이병만 대표가 쥐었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반면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두 아들의 영향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
올해 초 장남인 이병만 대표가 코스맥스를, 차남인 이병주 대표가 코스맥스비티아이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두 아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경영 시험대에 올려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병만 대표가 개인회사에 주요임원을 내려보냈다는 건 인사와 전략에 대한 권한은 물론 조직 내 지원 역시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믹스앤매치가 코스맥스그룹 지분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를 활용한 지분 승계 준비를 본격화 하는 차원에서 CFO를 내려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코스맥스가 코스맥스비티아이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한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임원으로 있던 김성수 이사도 믹스앤매치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해당 인물도 재무회계 담당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병만 대표가 믹스앤매치의 회계인력을 보강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김상현 이사는 자금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재무 회계 등을 총괄하고 있다"며 "박정수 전무는 코스맥스바이오로 이동한 데 따라 코스맥스 쪽과는 분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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