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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 패션 리포트]'CRM→유아동' 제로투세븐, 성장 토대 다지기 '한창'①씨케이팩키지 합병해 재무건전성 제고, 글로벌 역량 확대 속도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03 09:22:24

[편집자주]

패션업계 매출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이를 역주행하는 강소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고유 브랜드와 점포 효율화, 판매 채널 다각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꾸준히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소비양극화와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른 패션시장의 세분화 기조 속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강소 패션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동 의류·용품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새 도약을 위한 토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기 코스닥 상장과 M&A(인수·합병) 등으로 외연을 키웠다면, 현재는 글로벌 진출 강화 등으로 내실 제고에 힘쓰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2000년 2월 라이프파트너로 설립됐다. 2007년 2월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고 2013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설립 초기에는 임신과 출산 등 육아 관련 기업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업을 영위했다. 이후 유아동 의류와 용품, POE(분유캔 상단에 부착되는 뚜껑) 등의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전환했다. 2018년 POE 제조·판매 기업인 씨케이팩키지를 인수·합병했다. 자회사로는 영도칠무역(상해)유한공사와 Zero to Seven Trading(H.K.) Co. 등이 있다.

◇새 출발 초석 마련한 씨케이팩키지 합병

제로투세븐은 사업의 특징에 따라 △패션 △코스메틱 △이커머스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B2C부문과 포장사업을 영위하는 B2B부문으로 나뉜다. B2C부문은 유아동 의류와 화장품, 용품 등의 제조·판매와 유통을 담당한다.

B2B부문에서는 주로 POE를 국내외로 공급하는 포장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은 패션 33.5%을 비롯 △코스매틱 28.2% △이커머스 13% △포장 25.3% 등 순이다.

이중 B2B부문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씨케이팩키지와의 M&A는 제로투세븐 사업다각화 등에 초석이 됐다. 당시 제로투세븐과 씨케이팩키지의 합병 비율은 1대38.7131827이었다.

합병 전 제로투세븐 최대주주는 34.74%를 보유한 매일홀딩스였지만,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합병 신주 774만2636주를 받아 지분 39.82%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매일홀딩스는 보유했던 제로투세븐 지분 21.3% 전량을 지난해 6월 ‘대신-K&T신기술투자조합’에 매각해 제로투세븐과 계열분리 됐다.


씨케이팩키지와의 M&A는 제로투세븐의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 2019년 연결 기준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억원과 93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제고는 재무건전성 회복에 힘을 보탰다. 제로투세븐의 2018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3.2%였지만 이듬해 75.4%까지 하락했다. 차입금 감소로 22.2%였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15.2%까지 하락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씨케이팩키지와의 합병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민·이충하 각자 대표, 글로벌 사업 속도

제로투세븐은 김정완 매일유업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김복용 매일유업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인 김정민(사진)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이다.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 소유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지분과 김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 6.94%를 합친 총 지분율은 46.76%에 달한다.

1962년생인 김 회장은 1987년 노스 캐롤라이나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 조지워싱턴대학교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김 회장은 사장 시절부터 제로투세븐의 사업영역을 의류에서 유아용품까지 확대한 인물이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경영전략으로 제로투세븐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도 진두지휘했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진출은 김 회장이 10년 가까이 공들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충하 사장 역시 제로투세븐의 수익성 확대와 글로벌 진출 등에 노력하고 있다.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 이사와 씨케이팩키지 대표이사를 거쳐 제로투세븐의 사장이 됐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김 회장과 이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제로투세븐의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며 “이 사장의 경우 B2B에 집중하던 인사였지만 사장에 오르면서 B2C까기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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