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그룹, 미국 바이오벤처 투자 교두보 마련 지주사 보령홀딩스 설립 美 하얀헬스네트웍스, CVC 설립…보령제약 240억 출자
강인효 기자공개 2020-07-02 08:14: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그룹의 미국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펀드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1일 보령제약그룹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6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하얀1 엘피(Hayan I, L.P.)’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하얀1 엘피는 벤처 펀드에 자금을 대는 유한책임출자자(LP)로, 자본과 기술 결합이라 불리는 CVC로 설립됐다. CVC는 대기업이 지분 인수 등 벤처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보령홀딩스는 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법인 하얀헬스네트웍스를 설립했다. ‘하얀헬스네트웍스’는 미국 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인 하얀1 엘피를 설립했고 보령제약은 하얀헬스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하얀1 엘피에 2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
일반 벤처캐피탈은 투자자를 모집한 후 공동으로 투자한다. 반면 CVC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사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투자-성장-회수’로 이어지는 벤처 선순환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하얀1 엘피가 미국 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자금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CVC 특성상 하얀1 엘피 출자금 대부분이 보령제약 몫인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홀딩스가 하얀헬스네트웍스를, 보령제약이 하얀1 엘피를 지배하는 형태다.
보령제약은 하얀1 엘피 펀드에 참여해 글로벌 진출 및 기업 성장 모멘텀 마련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얀헬스네트웍스의 초대 법인장에 임명된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이 하얀1 엘피의 대표도 맡아 투자를 주도한다.
하얀1 엘피의 투자 기간은 올해 3분기로 예정된 ‘이니셜 클로징(Initial Closing·LP 모집의 첫 번째 마감)’으로부터 3년이다. 투자 방식은 ‘캐피탈 콜(capital call)’로 투자 집행 시마다 자금을 순차적으로 납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투자 기간이 만료된 후에는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보령제약 측은 “미국 펀드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하얀1 엘피에 240억원을 출자했다”며 “미국 내 초기 단계 헬스케어 기업 및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주가만으로도 확실한 환원, 미래투자 차이점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안정적 배당 추구 vs 적극적 주주환원에 '알파'도 기대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 현대캐피탈, 본업 경쟁력으로 손익 방어…사옥 매각익 반영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페퍼저축, 2년간 대출채권 1조 매각…올해 건전성 회복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