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컴투스 팔고 게임빌로 '갈아타기' 컴투스 지분율 5% 이하로 축소, 일부 '차익실현'
이효범 기자공개 2020-07-03 07:54:5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5월 21일 기준 컴투스 지분율 4.89%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작년말 지분율 7.43%과 비교해 2.5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지분율 1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지분율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처럼 컴투스 지분이 감소한 건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컴투스 주가는 지난해 10만원 안팎에서 등락했다. 올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지난 3월 6만8300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1만원 대까지 빠른 속도로 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그동안 KB자산운용의 주요종목이었다. 특히 2017년 8월 10만원 초반대에 그쳤던 주가는 2018년 3월 하순경 장중 18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당시 펀드 수익률에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특히 컴투스가 배당성향을 10~1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분기 배당제를 도입하는 등 주주정책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컴투스를 대상으로 주주정책의 방향성 제시 등을 요구하는 첫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 4월 1일 기준 펀드 내 컴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펀드 내 3%대로 하락했다. 이 펀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펀드내 편입 비중 10.18%), 삼성전자(8.12%), SK하이닉스(5.88%) 등이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컴투스의 최대주주로 있는 게임빌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19일 공시에 따르면 보유한 지분율은 14.94%이다. 작년말 13.98%에 비해 0.96%포인트 증가했다. 게임빌은 지난 3월말 기준 컴투스 지분 29.4%를 보유 중이다.
지난 3월 국내 증시 급락장에서 게임빌 주가는 1만3550원까지 하락하며 반토막 났다가 이후 반등했다. 다만 컴투스와 비교하면 주가 회복세는 그리 크지 않았다. 게임빌 주가는 작년말을 전후해 3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가 급락장 이후 최근까지 2만원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셈이다.

KB자산운용은 올들어 게임빌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일반투자로 명시하면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활동 범위에서 해당 기업의 임원 보수에 관한 사항이나 배당 증대와 관련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던 셈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활발한 주주활동을 실시했던 KB자산운용은 올들어 뚜렷한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게임빌에 대한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주활동을 실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컴투스 주가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올해 1분기 컴투스의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며 "반면 매년 적자를 이어오던 게임빌의 실적이 올들어 개선되면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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