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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올해 스타트업 10곳 투자" 구성림 팀장 "3년간 포트폴리오 확대"…펀드 LP 참여·Co-GP도 염두

양용비 기자공개 2020-07-02 07:53: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로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려 한다. 피투자사 4곳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최대 10개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6월 29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만난 구성림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장은 “하이트진로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의식주동(衣食住動)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강상원 과장, 구성림 팀장, 김경수 차장, 한상훈 대리. (왼쪽부터)>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호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베팅에 나서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현재까지 본계정을 통해 자금을 투입한 기업은 총 4곳이다.

가정간편식(HMR) 스타트업 ‘아빠컴퍼니’, 리빙테크 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기업 ‘데브헤드’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액셀러레이터 ‘더벤처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매달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과 심사·투자는 신사업개발팀 5명이 담당하고 있다. 아직 초기 걸음마 단계인 만큼 인원 수는 적지만 사업 확대 여부에 따라 인력 충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사업개발팀은 스타트업 투자의 밑그림을 그리던 2018년부터 벤처캐피탈과 유관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2년간 스터디에 몰두했다.

구 팀장은 “스타트업과 투자 업계 생태계를 공부하기 위해 관련 네트워킹에 집중했다”며 “기업,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유관기관 등 무작정 찾아간 곳이 많은데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에 안테나를 세운 이유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선 트렌드를 선도할 만한 신성장동력이 필요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그는 “내부 구성원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해 근거리에서 인식하고 준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하이트진로와 피투자사의 동반 성장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엔젤 투자 1년차인 하이트진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고 자평한다. 3개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해 차근히 성장할 채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우선 향후 3년간은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관리하는 회사가 일정 수준까지 모이면 신성장동력에 맞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조인트벤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구 팀장은 “하이트진로가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남아 시장 스타트업을 주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투자도 2년가량 준비한 거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 향후 동남아 투자 관련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간접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하자 하이트진로에 러브콜을 보내는 벤처캐피탈도 많아졌다. 구 팀장은 “펀드 출자에 대해 문의하는 벤처캐피탈이 최근 하루 1곳 이상”이라며 “향후 LP로 참여하거나 자격이 갖춰진다면 공동운용(Co-GP) 형식으로 들어갈 의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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