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딜이 지연됐지만 최근 매각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육·출판 기업인 미래엔과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영실업 인수합병(M&A) 협상을 재개했다. 대상은 지난해 말 영실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엔·엔베스터·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이다. 미래엔 컨소시엄은 최근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고 상세 실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는만큼 빠르면 오는 8월 딜 클로징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영실업 매각은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9부 능선에서 협상이 중단됐다. 2015년 영실업을 인수한 PAG는 지난해 말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미래엔·엔베스터·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을 우협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래엔은 신성장동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완구업을 낙점하고 국내 1위 업체인 영실업 인수에 착수했다. 학령인구 감소 등 전통적인 교육·출판 사업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완구업을 낙점했다. 미래엔은 계열 PEF 운용사인 엔베스터와 중견 PEF 코스톤아시아를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했으며 인수금융을 조달하기 위해 두 곳의 금융사와 협의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미래엔 컨소시엄은 매각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실업의 중국 일부 생산공장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은데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영실업의 실적 저하 우려되는 만큼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해져 상반기 실적을 보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올 상반기 완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감이 예상됐지만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가지 못한 채 ‘집콕’ 육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온라인 채널의 장난감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이상 늘었다. 영실업도 때아닌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을 확인한 미래엔 컨소시엄은 당초 계획대로 인수의사를 나타냈고, PAG는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배타적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딜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앞서 협상을 진행했던 만큼 속도감 있게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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