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활로 찾는 컨세션 사업 6월 트래픽 집중, 회복 국면 전환…국가간 이동 제한 장기화 될수록 수혜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07 14:23:2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의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이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최대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푸드사업부 매출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6일 SPC삼립에 따르면 연초 코로나19로 매출이 급락했던 휴게소 컨세션 사업이 최근 국면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SPC삼립이 현재 운영중인 고속도로 휴게소는 가평 상·하행, 김천 상·하행, 황전 상·하행, 진주 하행 지점 등 총 7곳이다. SPC삼립은 2010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컨세션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위탁 운영하는 휴게소를 조금씩 늘려왔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춘천고속도로주식회사로부터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해오던 가평휴게소 운영권을 2580억원을 주고 취득하는 등 대규모 투자도 서슴없이 단행했다.
업계 안팎의 추산을 종합하면 컨세션 사업은 현재 SPC삼립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덩치가 큰 것이 연매출 800억~900억원 선을 기록하고 있는 가평휴게소다. 가평휴게소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매출 2위를 자랑하는 곳으로, SPC삼립은 운영권 취득 당시 가평휴게소 매출을 연간 1000억원 단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었다.
국내를 덮친 코로나19에 따라 국내 이동 수요가 급격히 억제되면서 가평휴게소 인수 반 년만에 위기를 맞는 듯햇다.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분기별로 평균 200억~250억원을 거둘 수 있는 알짜 매출원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가평휴게소를 필두로 한 컨세션 매출은 2월부터 점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바닥을 찍었다. 4월 들어서도 역성장을 지속하면서 영업 적자폭도 깊어졌다.
당장 SPC삼립은 위탁운영권 취득대금을 10년 분할로 납부하고 있었다. 연 평균 260억원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다시 매 분기에 나뉘어 비용으로 반영 된다. 한 분기라도 매출 손실이 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5월부터 이른 여름이 찾아오고 국내 여행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가간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여느때보다 활성화되면서 주요 관광지 동선 위에 있는 휴게소 매출도 빠르게 반등했다. 가평휴게소를 비롯해 황전휴게소 등 SPC삼립의 주요 매출처도 수혜를 봤다.
SPC삼립 관계자는 "5월 말까지만 해도 전년 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지난 달 매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역성장을 면하게 됐다"면서 "휴게소 별로 회복 속도에 편차가 있는데 관광지 근처는 회복세가 빠르고 산업단지 쪽은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이달부터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휴가 수요가 국내 여행지로 집중되면서 고속도록 휴게소 사업은 활황을 띌 전망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트래픽이 급감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늘길 규제와 출입국자 자가격리 조건이 이어지는 한 수혜를 받게 된 셈이다.
SPC삼립에게 올해는 컨세션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평휴게소가 신규 매출원으로 추가된 가운데, 당초 목표로 했던 성장률을 달성하고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컨세션 실적은 SPC삼립 푸드사업부에 귀속된다. 올해 컨세션 사업부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푸드사업부 매출은 SPC삼립의 본업인 베이커리사업부 매출을 앞서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SPC삼립 연결 기준 매출 2조5000억원 가운데 베이커리사업부는 6040억원, 푸드사업부는 5830억원, 유통사업부는 1조2750억원, 기타사업부는 2160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두고 있다.
다만 모기업 파리크라상의 컨세션 사업은 암흑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파리크라상은 해외 출국 트래픽이 중요한 공항 등지를 중심으로 식음시설 위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달부터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컨세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입점 브랜드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편의를 높여 컨세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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