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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느슨해지는 넷마블·하이브 '지분 동맹' 하이브 지분 처분, 차입금 감축 목적…협력 관계 유지할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10 17:06:2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과 하이브의 연결고리가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넷마블이 차입금 감축 명목으로 하이브 지분 유동화를 결정하면서다.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하이브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넷마블의 하이브 지분율은 18%에서 9%로 떨어지게 됐다. 과거 유동성 명목으로 맺어졌던 관계가 유동성 탓에 멀어지는 모양새다.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또 처분

넷마블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브 지분 110만주(2.6%)를 미래애셋증권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처분가액은 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넷마블은 현금 2198억90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브 지분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250만주(6%)를 처분해 5235억원을 수혈했다.

넷마블이 하이브 지분을 유동화하는 것은 차임금 감축 목적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021년 10월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외화 단기차입금을 일으켰다. 넷마블은 지난해 중순부터 단기차입금 감축을 선언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하이브 지분을 처분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단기차입금(연결)은 1조3003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단기차입금/자산)는 15.6%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말까지는 1조7000억원에 육박했지만 하이브 지분을 유동화한 덕분에 1조3000억원대까지 줄였다. 만약 이번 자금까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면 1조1000억원대까지 감축할 수 있다.


나아가 단기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넷마블은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대규모 단기차입금에 따른 1000억원대 이자비용까지 발생하면서 순손실로 이어졌다. 넷마블은 올해 재무구조 회복과 함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하이브, 지분보다 끈끈한 혈연관계

다만 하이브와의 지분상 연결고리는 다소 느슨해지게 됐다. 넷마블이 하이브 주식을 취득한 때는 2018년이다. 이때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를 중심으로 외형을 한창 확장하던 때였다. 유동성이 필요했고 넷마블이 손을 내밀었다. 당시 넷마블은 2014억원을 투자해 하이브(당시 빅히트) 지분 18.2%를 인수하며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넷마블이 유동성이 필요해졌다. 조 단위 차입금이 쌓인 상황에서 적자가 누적됐다. 신작 개발을 위한 자금도 계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상황. 추가적인 차입은 부담이 따르는 만큼 보유 중인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지분 동맹이 약해졌다고 양사의 협력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분보다 더 끈끈한 이유로 동맹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과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친인척 관계로 유명하다. 넷마블이 과거 하이브에 투자했던 배경에도 두 거물의 개인적 친분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투자 성과도 우수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소위 '대박' 투자였다. 하이브 주식가치가 나날이 치솟으면서다. 주당가치로 따지면 7배 이상 높아진 상태다. 유동성이 필요할 때마다 처분해 투자차익을 쏠쏠하게 거두고 있다. 스핀엑스 인수 차입금을 일으킬 때는 담보로 활용했다. 하이브 역시 넷마블 덕분에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넷마블은 하이브 2대주주 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예정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남은 하이브 지분에 대한 추가적인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브 지분의 일부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 차환금액을 축소,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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