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ESG전략 점검]달라진 JB금융, '지속가능보고서' 기반으로 등급 껑충2년 전부터 발간, 평정 기본자료로 활용…주주환원 노력 등 인정 'A등급' 랭크
이은솔 기자공개 2020-07-07 08:14:3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ESG 등급 '관리'에 돌입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JB금융은 그동안 자체 기준으로 평가했던 ESG관련 실적을 지속가능보고서 양식에 맞춰 발간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개진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인 JB금융은 2019년 'A'로 ESG등급이 껑충 뛰었다.JB금융은 시중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는 물론이고 지방금융지주 3사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가장 적다. 아직 ESG전략을 담당하는 협의체를 구성한 단계도 아니다. 경영지원본부 홍보부서 내 CSR팀에서 ESG전략과 보고서 발간 업무를 맡고 있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각 자회사에서 개별적으로 환경 개선과 사회 공헌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해 관리해오진 않았다.
그런 JB금융이 달라진 건 2018년부터다. 그 해 7월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전에는 그룹사의 사회공헌활동이나 기부내역을 홈페이지에 자체적인 기준으로 취합해 게시했다면, 이때부터 국제 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다드에 따라 지속가능보고서 형태로 공시하기 시작했다.
ESG 평가기관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각의 등급을 매길 때 수많은 변수들을 표로 만들어 각 부문별 점수를 매겨 취합한다. 재무적 정보는 사업보고서에 나와있는 데이터를 가져오는데, 이런 비교가 가능한 것은 지주와 은행 등의 재무정보는 IFRS라는 국제 표준에 따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재무적 항목이다. 환경이나 사회는 국내에 표준화된 공시 양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관별로 홈페이지에 자체적으로 올리는 봉사활동, 사회공헌 기록 등으로는 제대로 된 평정이 어렵다. 만일 해당 분야에 공인된 데이터가 없을 경우 평가기관은 이를 '0점'으로 표기한다.
그래서 중요한 게 지속가능보고서다. 과거 지속가능보고서가 없을 때는 평가기준이 없어 반영되지 못했던 사회공헌, 환경보전 등의 노력이 보고서 발간을 통해 등급 평정 요인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물론 단순히 보고서 발간만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 JB금융은 이전부터 그룹사 본사에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를 구축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7년 말부터는 종이통장 미발행을 권장하고 업무시 필요한 서류를 태블릿 PC로 대체하게 했다. 실제로 영업점에 친환경 정책이 내재화되면서 2018년에는 종이사용량을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건 2019년부터다. JB금융은 이때부터 평정 기관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시작했다. 국내 ESG 평가기관의 양대산맥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서스틴베스트 모두 A등급을 줬다.
지배구조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B이하였던 JB금융의 지배구조 등급은 2018년부터 A로 올라섰다. 등급체계가 B, B+, A등급으로 순차적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단계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평가기관들은 2016년부터 JB금융의 지배구조체계가 개선 수순을 밟았다고 봤다. JB금융은 배당수준을 개선하고 소액주주를 우대해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등 가장 중요한 주주권리 부문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또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 평가를 시작하고 출석률을 개선했다. 감사위원회, 리스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법률, 회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JB금융의 이사회에는 주요주주인 삼양사와 엥커에쿼티파트너스를 대표하는 이사진이 2명 포함돼 있다.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진들이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가능한 구조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매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JB금융 지배구조의 독특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컨퍼런스콜에는 재무담당임원이 등장하는데 그룹 CEO가 직접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JB금융 측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관계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ESG전략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것은 선진화·국제화된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선 이제 도입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해당 회사의 ESG 수준을 주요 투자 판단 근거로 활용한다.
JB금융 관계자는 "지속가능 친환경 산업 투자, 부패방지기준 마련 등 ESG 관련 제도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다"며 "책임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ESG투자자 타겟팅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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