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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관리기업에 PE 러브콜 이어지는 배경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데이터 수요 폭증…수익성 개선은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0 11:47: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 처리 수요가 늘며 기업이 클라우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관리기업(MSP)에 투자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막론하고 클라우드 MSP 강소기업 경영권 확보에 나서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산업군 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에 한창이다.

기업들은 일찌감치 클라우드사업 선점을 위해 활발히 협력에 나서는 분위기다.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NHN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고객사 클라우드 구축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클라우드 기반 상품 개발 또한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과 LG그룹 역시 합작법인 설립 혹은 클라우드 MSP 업체 지분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 나우IB캐피탈 등 FI도 클라우드 MSP 업체 성장성에 베팅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오는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직 규모가 수조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해당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MSP 업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이 국내 기업의 화두로 떠올라 클라우드의 이전·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 기업가치가 눈에 띄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에는 그룹사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에 자체 정보시스템 구축을 맡겼지만 이제는 한 기업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게다가 초고속 통신망 발달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속도는 빨라졌지만 수요를 충족시킬 토종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등 글로벌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클라우드 MSP 기업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클라우드 MSP 기업은 도입·설계·구축·개발 등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거쳐야하는 여러 단계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군별로 맞춤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해 실시간 시스템 제어가 필요한 제조업이나 연령별 주문상품 변화에 맞춘 발주나 온·오프라인 재고 관리가 필수적인 리테일 업체의 요구사항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데이터의 전문적 관리 수요가 늘어난 점도 클라우드 MSP 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를 관망하던 시장 플레이어들이 판도 변화를 예견하고 본격적 움직임에 나섰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 성숙에 적어도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대면 업무가 늘며 해당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외형이 수백억에 불과한 초기기업에 FI들이 과감히 베팅하고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가치 평가에 보수적 입장을 보이는 신중론 또한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클라우드 MSP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회사와 국내 고객사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제공사가 국내에 직진출하거나 클라우드 MSP 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사 지위가 사라질 경우 해당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울러 클라우드 MSP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익성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라우드 MSP 기업은 인프라를 재판매하고 있는데 클라우드서비스 원가 자체가 높아 마진을 덧붙이기 어려운 산업군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업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안정기에 돌입한다면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동시에 클라우드 이전·구축에 더해 운영과 솔루션 제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정보기술(IT) 인력 채용 및 교육 등에 비용 투입이 많다"며 "다만 기존 사업과 향후 강화할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흑자전환 시기는 향후 2~3년 이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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