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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공장 이전...현대그룹 핵심 역할 기대 현대엘리베이터 이천서 충주로 이전...전 공정 스마트 팩토리 도입

구태우 기자공개 2020-07-10 13:19:5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은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이라는 2세 간 다툼으로 '사분오열'되기까지 재계 1위의 대그룹이었다. 조선과 해운, 자동차 등 현대그룹을 지탱한 계열사들은 제각기 흩어졌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계열분리됐다. 현대그룹은 명맥을 이어받았지만, 2016년 현대상선마저 떼어내면서 '적통'을 이어받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분리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돼 중견기업에 속했다.

그랬던 현대그룹이 부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그룹의 부활에는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최전선'에 서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업형 지주사로 현대아산 △현대무벡스 △현대글로벌 등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영업이익률 9.6%)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은 연 1500억원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상당하다. 사실상 재기를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왼쪽부터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공장 착공식을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신공장에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첫 삽을 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8일 오후 충주 제5 일반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범현대가 인사 등이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것을 해낸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공장 이전은 창사 35년 만에 진행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충주 신공장은 대지면적 5만2632평으로 지하 2층, 지상 41층 규모로 건설된다. 세계 최고 속도의 엘리베이터를 시험하기 위해 300미터 높이의 세계 최고 높이 테스트 타워가 지어진다. 이 타워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최초 개발한 탄소섬유벨트 타입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시험한다. 이 엘리베이터는 분당 1.2 km를 이동할 수 있어 초고층 빌딩에 적합하다.

생산공정에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돼 생산과 물류의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다. 생산관리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MES)을 도입해 제조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축적해 생산 체계를 효율화한다. 이외에도 자재 인식 시스템과 최적 출하시스템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다.

공장 이전에는 총 25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공장에서 충주로 이전한 건 공장설비가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하기에는 노후화됐고, 공장 부지 또한 비좁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천공장은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캐파를 초과해 가동되고 있다. 물류센터도 이원화되어 있어 효율성이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 조감도

충주 신공장은 대지면적이 3배 가량 넓다. 완공 후 국내공장 캐파는 2만대에서 5000대 늘어난 2만5000대로 확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공장 완공 후 해외 판매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층빌딩이 늘어나면서 고속 엘리베이터의 수요도 늘고 있다.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대수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은 2017년(매출 1조7068억원) 이후 하향세다. 이로 인해 베트남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신공장 착공을 맞아 그룹 재건을 가속화한다. 현대그룹은 현 정부 들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등 '데탕트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대북 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2017년 연지동 사옥을 5년 만에 재매입하는 등 그룹 재건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재건은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았다. 현대그룹이 이번 충주 신공장 이전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을 떼어내면서 그룹을 재건할 원동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우량한 재무구조(부채비율 85.4%)를 바탕으로 그룹 재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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