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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부코핀 인수 거래협상 '막판 주도권' 쥘까 신주비율 두고 현지 금융당국과 '줄다리기'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10 15:26: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경영권 지분(Majority) 인수를 위해 현지 감독당국(OJK)과 '줄다리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2500억원 규모 실탄을 부코핀은행에 투입키로 가닥을 잡았다. 관건은 신주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협상력' 발휘 여부다. 이번 거래는 사실상 OJK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인 OJK는 최대주주인 보소와그룹과 2대주주인 국민은행을 상대로 계속해서 '회유와 압박'을 번갈아가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OJK는 2개 은행을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을 협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JK는 해외 금융기관이 자국에 진출할 때 부실은행 두 곳을 인수해 합병하는 방향으로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았다. 인도네시아 은행업 구조조정 목적이다. 지난해 출범한 IBK인도네시아은행도 2개 은행을 인수합병해 진출한 사례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신주 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 가는 게 유리하다. 부코핀은행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확보하는 게 향후 추가 증자 부담을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소와그룹이 갖고 있는 구주 매입대금은 부코핀은행에 투입되지 않고 보소와그룹 주머니로 들어간다.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고 영업력을 회복시키려면 회사로 직접 투입되는 신주 형태의 투자비중이 높아야 한다.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이 준비한 부코핀은행 관련 실탄은 약 2500억원이다. 현재 OJK는 구주매입을 권유하고 있고 국민은행이 이를 뿌리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한정된 자본 내에서 구주·신주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면 원활한 협상이 필요하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지분 투자 검토에 돌입한 건 지난해부터였다. 어떤 거래 구조가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원하는 방향으로 OJK 의사를 과연 끌고갈 수 있을지 여부다. 기본적으로 현지 감독당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유리한 방향으로만 협상을 끌고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OJK는 향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물론, 인수 후 본격적으로 은행업을 영위할 때 모든 업무를 지켜보는 감독당국이다. 기본적으로 부코핀은행 추가 지분 투자를 두고 OJK가 국민은행에 '아쉬운 소리'를 먼저 했더라도, M&A 진행상황과 거래종결 이후 힘의 우위는 양쪽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고 향후 다른 계열사의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KB금융 입장에서 보면 OJK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이번 협의는 단순 단일 거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민은행이 계속해서 OJK와의 역학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해서 부코핀은행 거래구조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코로나19로 대부분 은행들의 해외 확장사업이 차질을 빚고 전면 재검토에 나선 가운데, 국민은행이 미얀마 법인 라이선스 확보에 이어 부코핀은행 거래구조까지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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