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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부채비율 270%…'건강한 빚' 과반 [IPO 기업 분석]선수금 1900억, 향후 매출로 전환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10 15:36: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선박장비 전문제조사 파나시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시장관심은 뛰어난 실적과 함께 단기에 악화된 재무상태에도 쏠리고 있다. 부채총계가 1년만에 2000억원이 급증해 부채비율이 270%에 이르고 있다.

다만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실제 재무적 안정성은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건강한 부채로 분류되는 ‘선수금’이 늘어난 부채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매출로 전환될 부채다.

◇부채총계 2000억 증가…선수금 1400억 늘어난 탓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파나시아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2905억원으로 전년 말 875억원에 비해 무려 231.8%(202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82억원에서 1059억원으로 177.3%증가했다. 부채 증가율이 훨씬 큰 탓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29.1%에서 274.2%로 45.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만 보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세부내역을 보면 정반대다. 부채총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타유동부채 탓이었다. 2018년 말 441억원에서 지난해 말 1917억원으로 334.6% 증가했다. 기타유동부채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선수금이었다. 선수금은 같은 기간 440억원에서 1894억원으로 330.5% 늘었다.

선수금은 건전한 부채로 평가된다. 거래처로부터 주문받은 상품제조나 용역을 완료하기 전에 그 대가 일부나 전부를 수취한 금액이다. 제조·용역을 완수하지 못할 경우 선수금을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 부채로 분류된다. 반면 제조·용역을 완수하면 손익계산서상에서 매출로 전환된다.

때문에 변제 의무가 있는 일반적 채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긍정적 부채다. 향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지표다. 다만 현금유입이 선제적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향후 매출이 늘어나도 실제 현금흐름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기타유동부채를 제외한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987억원에 그친다. 이 금액 기준 부채비율은 107.2%다. 특히 987억원 중에서 이자부담 발생하는 차입금은 1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입채무(656억원), 기타지급채무(104억원), 판매보증충당부채(138억원) 등이다. 기타유동부채가 아닌 다른 부채도 전반적으로 건전하다.

◇글로벌 친환경 선박 요구로 매출·선수금 급증

파나시아는 선박 국제 환경 기준 강화로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파나시아 핵심 제품은 선박용 탈황장비인 ‘PaSOx™ Smart v3.0’이다. 글로벌 선박용 탈황장비 시장에서 약 16%를 점유하고 있다. 오염물질 없이 선박평형수 배출을 도와주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도 또 다른 주력제품이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400톤(t) 이상 선박 연소기관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황산화물 점유율을 3.5%에서 0.5%로 낮추도록 규제하면서 파나시아는 초호황을 맞았다. 지난해부터 선사들이 규제에 선제대응하면서 파나시아는 같은 해 매출 3284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72억원)에 비해 474%, 영업이익(1억원)은 51348.2% 폭증했다.

작년 늘어난 선수금 역시 선박용 탈황장비 수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IPO를 진행하면서 공개할 올 상반기 현황 중에서 실적 뿐 아니라 선수금 규모가 얼마나 늘었는지가 투자자들에게는 주요 점검사항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시아는 차입금이 없는데다 부채 과반도 선수금이 차지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봐야 한다”며 “선박용 탈황장비 시장 호황으로 매출과 함께 선수금은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나시아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주식수는 450만주로 전체 상장주식(1793만9260)의 25%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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