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 경쟁 치열…민간연기금투자풀 누가 잡을까 한투운용·삼성운용 2파전…시장재편 가능성에 촉각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14 13:28:3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외부위탁운용(OCIO)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향후 4년간 민간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할 주체에 투자업계 관심이 모인다. 100조원 규모의 OCIO 시장선점에 여러 주체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시장재편 가능성 또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이달 초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가신청서를 제출받은 뒤 최근 2차 평가 대상자를 통보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최종 평가 대상에 올라 내주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앞뒀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2일 PT 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한 곳이 주간사로 선정돼 향후 4년간(2020년 9월~2024년 8월) 민간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게 된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은 공제회·공익법인·공공기관·사립대학·사내복지기금 등으로부터 예치 받은 자금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강점을 가진 전문운용사가 운용하는 하위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이 과정을 주간운용사가 도맡아 진행한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이 지난해 주간운용사에 위탁한 자산은 2조원이다. 제도도입 첫해인 2015년 수탁액(약 5000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약 4배 커졌다.
민간연기금투자풀 이외에도 여러 기관들은 자금을 풀기에 앞서 이를 운용할 주간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을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했다. 이외에 연말에는 63곳 기관의 여유자산을 굴리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도 앞두고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연기금투자풀의 수탁규모는 지난 5월 말 기준 24조6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OCIO 시장은 교직원공제회 등 큰손기관들의 진출로 최근 활기를 더해왔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정관개정을 통해 대학기금 운용이 가능해져 교직원공제회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와 더불어 외부자금 위탁운용사로 나설 길이 마련됐다. 업계가 추산하는 OCIO 수탁규모는 현재 100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매해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민간 자금을 굴리는 주간운용사는 위탁받은 자금을 부동산, 인프라 등 개별투자건 뿐만 아니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조성하는 펀드에도 일부를 출자한다. 분산투자를 통해 손실 위험을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다. 정기적으로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거나 프로젝트 펀드 수시 출자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심의하는 방식 등을 택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은 4~5년 단위로 주간운용사를 재선정하는데 올해의 경우 민간연기금투자풀 및 연기금투자풀 등 선정시기가 겹치며 시장 재편이 예고된 상황”이라며 “펀딩 수요가 있는 운용사뿐만 아니라 주간사 지위를 따내려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조직을 재편하며 OCIO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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