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오너일가와 매년 수억대 금전거래…왜? 강태선·강준석 부자 소유 부동산 임차, 금리 2%대 금전대여 거래도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20 08:09:3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가 강태선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와 매년 수억원의 자금거래를 하고 있다. 강 회장 소유의 건물에 블랙야크 매장을 두는 형태로 임대차 거래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의 장남 강준석 상무와도 금전 대여거래도 있었다.블랙야크는 1990년 설립된 레저 스포츠용품 제조 및 판매 회사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지분 84.96%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그의 아내 김희월씨가 5.83%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현재 블랙야크는 강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이끌고 있고 승계 후보자로 꼽히는 장남 강준석 미래전략본부장(상무)이 신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2세 경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올 초 강 회장의 장녀 강주연 동진레저 대표(상무)도 블랙야크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가족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감사는 강 회장의 아내 김희월씨가 맡고 있다.
오너일가가 주요 이사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야크와 오너일가 사이에 매년 활발한 자금거래가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지난해 강 회장과 강 상무에게 각각 1억3200만원, 120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어떤 건물에 대한 임차료인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보증금이 각각 1억원, 1억7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이 위치한 양재사옥은 블랙야크 소유인 만큼 그 이외의 직영매장 등이 강 회장과 강 상무가 소유한 건물에 입점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보면 오너일가와의 임차료 거래가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 한창 거래가 많았을 때인 2014년에는 강 회장과 강 상무 외 김희월씨에게도 임차료를 지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 회장 5억4000만원, 강 상무 5000만원, 김희월씨 3000만원 등 총 6억2000만원에 달했다. 매달 평균 5200만원이 임차료 명목으로 오너일가에 흘러들어간 셈이다.
강 회장이 1992년부터 개인적으로 소유한 신사동 건물 1층에 블랙야크 매장이 2017년까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가 보유한 부동산에 블랙야크 매장을 임대하는 형태로 임대차 거래를 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너일가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블랙야크는 든든한 임차인이 돼 주는 형태다.
하지만 임대차 거래는 블랙야크의 사세가 줄어들면서 함께 축소되는 분위기다. 2014년 580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348억원으로 약 절반 가량 줄었다. 강 회장의 신사동 건물 1층에 있던 블랙야크 매장도 2017년 말께 철수한 것도 매출축소 영향으로 일부매장을 줄이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차 거래 외에도 블랙야크는 오너일가와 금전거래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18년 강 상무에게 3억8300만원을 대여하고 상환받기도 했다. 926만원의 이자수익을 받은 것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아 약 2.4%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3억8000만원, 2015년 4억3500만원 등 2년에 한번꼴로 대여가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랙야크가 강 상무의 현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강 상무와 매출채권 거래도 있었다는 점으로 보아 외상으로 상품구매를 했던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측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알아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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