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풀무원, 메자닌 전환가 임박…코로나19 반사이익 누릴까 주가 급등에 전환권 행사 가능성 고조, 당초 우려와 대조…실적 호조 주효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17 14:32:1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무니 없는 전환가 설정으로 시장의 빈축을 샀던 풀무원 후순위 전환사채(CB)가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위상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은 사실상 전환권 행사가 어려운 조건의 공모 후순위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 대규모 미매각을 경험했다. 당시 주가의 3배에 가까운 금액을 전환가로 설정해 투자 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로 주가가 급등하자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급락하는 가운데 풀무원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식시장 내 몸값을 올리고 있다. 올 3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결과 2015년 발행한 사모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가에는 이미 근접했다.

◇실적 호조, 주가 우상향…전환가 근접, 달라진 몸값

풀무원 CB와 BW에 대한 전환권 행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1만원대를 맴돌았던 풀무원 주가(액분 후 주가 기준)가 올들어 상향세를 거듭한 결과다.

이달 14일 풀무원 주가는 5년만에 처음으로 2만 2000원을 돌파했다. 2015년 발행했던 사모 전환사채(300억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400억원) 전환가가 각각 2만 3659원이라는 점에서 행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풀무원의 주가 호조를 코로나19 사태의 반사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업종들의 실적 급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식료 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 역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억 3260만원으로, 전년 동기(14억 9932만원) 대비 202%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사업부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실적이 무너지는 가운데 음식료 기업의 경우 증익을 지속해 전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며 "코로나19로 투자할 종목이 줄어들자 풀무원 등 식품주로 더욱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풀무원 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금융)

◇'미매각 오명' 후순위CB, 주가 급등 속 위상 높아질까

풀무원 주가가 뛰어오르자 지난해 발행한 후순위 CB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은 700억원 규모의 첫 공모 후순위 전환사채를 찍었다. 투자자 모집 당시 풀무원의 주가는 8000~9000원대 수준이었으나 전환가를 2만 7000원으로 설정하는 악수를 뒀다. 사실상 전환가 행사가 불가능한 조건을 설정해 일반 채권과 다름없는 메자닌 조달에 나섰던 것이다.

투자 매력도를 낮춘 조건 탓에 해당 채권은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고금리 메리트(4.8%)로 보완에 나섰으나 발행일까지 집계된 청약 금액은 57억 9000만원가량에 불과했다. 인수단이 대규모 물량을 떠안았지만 이 역시 수개월간 소화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향세로 해당 후순위CB에 대한 전환권 행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발행 당시까지만 해도 전환가가 주가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7월(2만 6900원)보다도 높아 행사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올 3월 1만원을 밑돌았던 주가는 네 달간 꾸준한 상승을 거듭해 2만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