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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후계자=강준석? 입지 다지는 강주연 올해 동진레저 대표이사 선임, 블랙야크 사내이사로도 입성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21 07:30:5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세 경영의 시동을 건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의 승계 후보자는 강태선 회장의 장남 강준석 상무(사진)다. 강 회장이 여전히 대표이사로 전권을 쥐고 있지만 신사업 등을 진두지휘 하는 강 상무가 경영전면에 서 있는 상황이다. 강 상무가 유일한 승계후보라는 데 업계는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강 회장의 장녀 강주연 상무(사진)가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데 이어 블랙야크 사내이사직까지 꿰찼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준석 상무가 추진했던 사업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과 맞물려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강주연 상무의 입지에 관심이 몰린다.

강준석 상무(좌), 강주연 상무(우)

블랙야크는 창업주 강 회장이 1973년 24살의 나이에 종로구에 연 '동진사'가 모태다. 동진사는 동진산악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95년 주력 브랜드로 블랙야크를 출시했다. 이후 계열사로 동진레저를 분할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9년 주력 브랜드의 명칭을 차용해 사명을 블랙야크라고 변경하고 올 초 다시 비와이엔블랙야크라고 바꿨다.

블랙야크는 현재 나우인터내셔날(NAU INTERNATIONAL)·커피클릭을 종속기업으로, 블랙야크비자트제주·베이징 법인(BEIJING BLACKYAK OUTDOOR CO.,LTD)을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로는 아우트로·동진레저·블랙야크아이앤씨가 있다.

블랙야크는 여전히 강 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서 전권을 휘두른다. 그러나 그의 1남 2녀 가운데 두자녀를 모두 경영에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지난해 주요 보직에 올리면서 2세 경영을 예고했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본부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장남 강준석 상무에게 기획본부 및 미래전략본부장 자리를 맡겼다. 사실상 사업 전권을 부여한 것으로 승계 후보자로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강준석 상무는 1981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를 중퇴하고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밟고 2009년 블랙야크에 입사했다. 10여년동안 영업팀, 상품기획부, 소싱팀, 글로벌팀 등을 거쳤다. 현재 블랙야크의 영업 및 전략기획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계열사인 블랙야크 I&C 등의 대표이사로도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적잖은 시간동안 경영에 참여한 그의 역량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의문부호가 따른다. 2014년 강준석 상무의 주도로 인수가 이뤄진 나우인터내셔날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다. 인수대금만 약 162억원이 투입됐지만 인수 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낸적이 없다. 지난 6년간 누적 순손실규모만 310억원에 달한다.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나우인터내셔날에 대한 투자실패 얘기가 회자되면서 오너일가 사이의 갈등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블랙야크 내부적으로도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새로운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돌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확고한 강준석 상무 체제에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업계서는 강 회장의 다른 자녀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녀 강주연 상무에게 시선이 쏠린다. 강주연 상무는 1976년생으로 강준석 상무의 다섯살터울 누나다. 강준석 상무보다 앞선 2002년 동진레저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실무를 거쳐 2012년 관계사인 아우트로의 대표이사에 올랐고 동진레저 이사, 마운티아 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강준석 상무가 블랙야크에 매진한 반면 강주연 상무는 동진레저에 더 집중했다. 블랙야크와 분할설립된 게 동진레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상 동진레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고 그 주도권을 강주연 상무에게 부여한 셈이다. 동진레저는 강 회장이 지분 38%로 최대주주이다.

약 20년간 근무하며 차근차근 실무 역량을 다진 강주연 상무는 올해 2월 동진레저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블랙야크와 비교해 매출규모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나름 주력인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꿰찬 셈이다. 강준석 상무보다 요직에 더 빨리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주연 상무는 최근 블랙야크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강주연 상무가 블랙야크에 주요 임원 직급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야크는 2009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던 정운석 사장을 제외하고는 강 회장 일가가 주요 의사결정 라인을 장악하고 있었다. 동진레저 등 주로 관계사 일에만 관여했던 강주연 상무가 블랙야크의 주요 의사결정 라인에 포함됐다는 건 그만큼 입지가 확대됐음을 시사한다. 강준석 상무와 동등한 사내이사 입지로 블랙야크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할 일종의 '자격'을 부여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강주연 상무는 동진레저에 근무하는 대표이사고 블랙야크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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