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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5년만에 장기물 도전…GS 흥행 자극? [발행사분석]같은 'AA-' GS EPS 10년물 가산금리 -28bp…수요예측 흥행 전망 밝아

강철 기자공개 2020-07-22 14:46:1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2015년 7월 이후 5년만에 10년물 발행을 재개한다. 현재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10년물의 금리가 사상 최저인 2.9% 수준으로 떨어져있는 점을 감안해 과감하게 장기물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동종 기업인 GS파워와 GS EPS가 최근 잇달아 10년물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에너지와 같은 AA- 등급인 GS EPS는 최근 10년물의 가산금리를 민평 수익률 대비 -0.28%(28bp)로 확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역대 최저금리 2.9% 형성…과감한 10년물 도전

포스코에너지는 다음달 초 28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한다. 조만간 가산금리 밴드를 포함한 세부 발행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발행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총괄한다.

만기는 3·5·10년물로 잠정 확정했다. 오는 2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개 트랜치에 대한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청약 수량과 금리에 맞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4월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직도입 CBP, LNG터미널 등으로 다양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요 평가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다소 과중한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봤다.

포스코에너지가 10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2015년 7월 이후 5년만이다. 당시 확정금리 3.126%로 7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로는 주로 3·5년물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4월 2000억원을 마련한 27회차 공모채도 만기를 3년과 7년으로 구성했다.

5년만의 10년물 발행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금리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포스코에너지 10년물의 개별 민평 수익률은 현재 2.9%에서 형성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AA+였던 2015년 7월의 10년물 확정금리 3.126%보다 20bp가량 낮다.

시장 관계자는 "5년 전 1.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0.5%로 100bp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현재 형성되고 있는 10년물의 금리가 결코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다만 역대급으로 낮아진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충분히 10년물 발행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기준

◇GS 발전사 잇달아 10년물 흥행…수요예측 흥행 예상

포스코에너지의 장기물 도전은 동종 기업인 GS파워와 GS EPS의 발행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GS파워와 GS EPS는 최근 우수한 조건으로 10년물 발행에 성공하며 회사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S파워(AA0)는 지난달 실시한 10년물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1800억원의 수요을 모았다. 3배가 넘는 오버부킹에 성공한 결과 발행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렸음에도 가산금리를 민평 수익률의 -5bp로 확정했다.

포스코에너지와 같은 AA-인 GS EPS는 설립 후 처음으로 도전한 10년물에서 -28bp라는 역대급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 이자율을 2.21%로 확정했다. 2.21%는 올해 시장에 나온 AA- 10년물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다. 비슷한 시기에 10년물을 찍은 현대오일뱅크와 SK인천석유화학의 확정금리는 2.434%와 3.673%다.

포스코에너지는 GS파워, GS EPS, GS E&R, GS동해전력 등 GS그룹 발전 계열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LNG직도입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점유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여러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GS그룹 발전사의 동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GS파워와 GS EPS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금리로 10년물 발행에 성공하는 것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높다"며 "3% 이하에서 금리를 확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10년물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업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긍정적인 아웃룩, 비수기에 이뤄지는 발행 등을 고려할 때 포스코에너지 10년물에도 적잖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코그룹이 10년물의 최대 수요자인 보험사와 퇴직연금과 관련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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