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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코에너지 사업 스와프, 윈윈 할까 '캐시카우' 부생가스 넘기고 LNG사업 양수, 현금창출력 저하 우려

박기수 기자공개 2020-04-23 08:22: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최근 모회사 포스코와 사업 스와프(Swap)를 마무리했다. 부생가스 발전사업을 포스코로 넘기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을 받는 내용이 골자다. LNG 사업재편은 2018년 말 포스코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최정우 회장의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딜로 포스코에너지의 현금창출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근거는 부생가스사업이 내던 영업이익 규모다. 부생가스발전 사업은 제철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는 포스코에너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았다. 부생가스 발전사업이 중단영업으로 구분된 이후 낸 영업이익은 무려 660억원으로 작년 전사 영업이익 807억원의 81.8%에 달했다(구분 전은 1468억원). 2018년에는 전사 영업이익보다 부생가스 사업이 낸 영업이익이 더 많았다. 다시 말해 포스코에너지는 회사 이익 창출의 핵심 사업을 모회사로 이관해준 셈이다.


반대로 포스코로부터 받은 LNG 터미널 사업의 수익성은 부생가스 발전사업만큼 뛰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감대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하는) LNG터미널 사업의 사업 안정성은 제도적으로 보장된 부생발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면서 "LNG터미널 사업의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943억원, 366억원으로 부생발전부문의 실적을 하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딜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은 신용평가업계 뿐만은 아니었다. 이 딜이 발표된 후 포스코에너지의 2대 주주 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을 모두 포스코에게 넘기면서 엑시트(Exit)에 나섰다. 7년 동안이나 포스코에너지의 지분을 보유해왔던 스틱인베스트먼트마저 손을 떼자 양사의 딜이 포스코에너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여론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물론 부생가스사업을 내주고 LNG사업만 얻어온 것은 아니다. 1조1637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도 수령했다. 물론 포스코에너지도 LNG사업을 받으며 포스코에게 6080억원을 지불했다. 차익이 남는 장사긴 하다. 다만 미래 현금창출력을 놓고 봤을 때 이 딜이 '윈-윈'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여전하다.

예찬론자도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LNG 관련 사업에서 50년이라는 긴 업력을 지닌 회사라는 점과, 터미널사업의 장점을 살려 기타 부수 사업으로의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전환에 있어 LNG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LNG 직도입을 위해서는 LNG 보관을 위한 탱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라면서 "단순 임대 사업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사업 확장에도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사업 가치나 전망 등을 따져 봤을 때 나쁜 딜은 아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인도받은 광양 LNG 터미널 5호기 탱크 상업 운전 개시와 함께 가스트라이얼(Gas Trial) 사업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가스트라이얼 서비스는 신규 건조된 해외 LNG 운반선이 부두로 이동하기 전 LNG 탱크에 LNG를 충전하고 LNG가 안정적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적정 온도를 낮추는 것을 뜻한다. 이달 16일 포스코에너지는 영국계 선사인 '셰니어(Cheniere)'의 17만4000톤 급 LNG선에 가스트라이얼 서비스를 진행했다.

포스코에너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양LNG터미널을 기반으로 국내외 선박 시운전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터미널 건설 및 운영, 발전소 O&M(Operating & Maintenance)까지 포스코 그룹내 가스사업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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