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FMM 국산화 대전]필옵틱스 재무전략 'CB 대청소·자회사 자본확충' 투트랙③오버행 우려 CB 콜옵션 후 소각, 필머티리얼즈 유증 계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29 09:16:31
[편집자주]
파인메탈마스크(FMM)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다이닛폰프린팅(DNP) 등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간 일본 기업이 장악해왔던 이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기업들은 정부 국책과제 수행 대상으로 선정돼 '국산화 기업' 타이틀 획득을 위해 내년까지 경쟁을 벌인다. 더벨은 FMM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옵틱스가 부채비율을 줄이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기존 발행한 전환사채(CB) 정리에 나선다. 총 유통주식 대비 22%에 육박하는 CB 물량으로 인해 그동안 시장에서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 이슈가 제기됐던 만큼 매입 후 소각해 유통량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또 FMM 양산화 테스트를 전담하고 있는 종속회사 필머티리얼즈에 외부 투자를 유치해 자회사의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일각에서는 필머티리얼즈에 대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필옵틱스는 내년 1분기 예정돼 있는 FMM 개발 국책사업 수행기관 선정을 앞두고 재무역량이 주요한 기준으로 대두되면서 400억원 넘게 쌓여 있는 CB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콜옵션을 행사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CB 대청소’에 나선 형국이다.
필옵틱스는 2016년부터 시설, 운전자금을 명목으로 1회 차 85억원, 2회 차(2018년) 180억원, 3회 차(2020년) 250억원 등 총 515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했다. 전환가능 물량은 1분기 기준 총 405만6041주로 전체 발행주식 1866만4224주의 21.7% 수준이다.
올해 6월 필옵틱스는 2018년 12월 발행한 2회차 CB 잔량 94만5380주를 되사들였다. 전환가액은 7616원이다. 지난 3월 6860원의 바닥을 찍은 이후 FMM 개발, 전기 배터리 등의 이슈를 타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주식전환의 압박이 커졌다. 필옵틱스 주가는 현재 1만2700원(21일 종가) 수준이다. 사들인 2회차 CB는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2회차 CB에 대한 콜옵션이 공시된 후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필옵틱스는 잔존 CB 물량으로 인해 주가 상승흐름이 방해 받는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2차분 전량을 정리하면서 주주 및 시장에 좋은 시그널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남은 물량인 1회차, 3회차 분 역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회차 CB의 경우 만기일이 10월이다. 2회 차와 동일한 전환가액(7616원)이다. 발행 당시 3만1800원 수준의 발행가액으로 시작해 상장을 거치며 수차례 리픽싱 해 7616원까지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도 26만6000주에서 111만6661주로 불어났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총 유통물량의 약 6%의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발행한 3회차 CB 역시 궁극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소각 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2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을 대상으로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CB는 발행가액의 30% 수준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1만2500원의 전환가액으로 시작해 리픽싱을 거쳐 1만988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전환가능한 주식은 200만주에서 227만5208주로 늘어났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2회차 CB의 콜옵션을 시작으로 기발행 CB에 대한 물량은 지속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부채를 줄여 재무건전성을 향상하고 시장의 오버행 우려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향후 자회사인 필머리티얼즈를 중심으로 유상증자 등 자본을 확충, FMM 개발 및 양산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라인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자본확충 방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필머티리얼즈는 2014년 OLED 용 섀도마스크(FMM)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자회사다. 1분기 기준 임직원 15명, 자산 6억5000만원 수준의 벤처기업이다. 올해 초 필옵틱스에서 70억원 가량을 출자하면서 자산이 불었다. FMM의 개발 프로젝트를 전담하면서 IPO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 중국 굴지의 고객사 등에서 실제 매출액이 발생하면 모회사와 별개로 직접 자금조달에 뛰어들 전망이다.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방식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필옵틱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양산화가 결정되면 설비 시스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체적인 자금조달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실질적인 레퍼런스(실적) 역시 확보된다면 IPO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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