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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금리 압도한 GS EPS, 등급 상향 이룰까 [Rating Watch]AA0 준하는 수준서 발행·유통…1분기 상향 트리거 충족

강철 기자공개 2020-07-24 17:03:1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계열 민자 발전사인 GS EPS가 올해 공모채 시장을 찾은 AA-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10년물의 금리는 현대제철, 호텔롯데, 호텔신라 등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위인 AA0 발행사보다 낮다.

시장에선 상위 등급을 압도하는 이자율을 거론하며 GS EPS의 등급 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는 대부분 충족한다.

◇발행금리 타사 압도…"이미 AA0 준하는 수준서 유통"

GS EPS는 지난 13일 17회차 3·5·10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2500억원을 마련했다. 당초 모집액 목표는 15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9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린 점을 고려해 발행 규모를 2500억원으로 늘렸다. 트랜치별 발행액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900억원, 10년물 900억원이다.

개별 트랜치의 금리는 3년물 1.423%, 5년물 1.632%, 10년물 2.211%로 확정했다. 3·5·10년물 모두 올해 발행 시장에 나온 AA- 크레딧물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년물 기준으로 GS EPS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한 AA- 발행사는 지난 3월 초 1.37%로 500억원을 조달한 SK가스 뿐이다.

설립 후 처음으로 찍은 10년물의 조달 금리는 다른 AA- 발행사를 압도한다. GS EPS보다 일주일 앞서 10년물을 발행한 현대오일뱅크는 금리를 2.434%로 확정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부정적 아웃룩 탓에 GS EPS보다 1.46%(146bp)나 높은 3.673%로 600억원을 조달해야 했다.

10년물 금리 2.211%는 최근 3개월 사이 장기물을 찍은 AA0 발행사보다도 낮다. 호텔신라는 지난 4월 10년물 500억원을 3.014%의 이자율로 조달했다. 호텔롯데와 현대제철도 최근 10년물의 금리를 2.40~2.54%로 확정했다. 2분기에 10년물을 발행한 AA0 기업 중에 GS EPS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한 곳은 동종 계열사인 GS파워(1.863%)가 유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S EPS 회사채는 이미 유통 시장에서 AA0에 준하는 금리로 거래되고 있었다"며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10년물 가산금리를 -28bp로 확정하자 일각에서 시장이 왜곡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민자 발전업 전망 '맑음'…상향 트리거 충족

시장에선 이처럼 우수한 금리를 거론하며 GS EPS의 신용등급이 한 노치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점이 AA0를 압도하는 이자율로 이미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민자 발전업의 전망이 비교적 밝은 점은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표한 민자 발전업 정기 평가에서 "전력 수요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나 이익 규모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민자 발전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와 같은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크레딧 시장에서 개별 발전사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금리가 크레딧을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발행·유통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등급 상향을 속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GS EPS의 등급 상향 조건으로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배 미만 △EBITDA/설비용량(MW) 8000만원 초과 △영업현금흐름/총차입금 20% 이상 △부채비율 180% 이하 등을 제시했다.

GS EPS는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이들 정량 지표를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 조건별 수치는 △순차입금/EBITDA 5.2배 △EBITDA/설비용량 8200만원 △영업현금흐름/총차입금 26.0% △부채비율 169.4%다.

*2020년 1분기 말 기준 <출처 :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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