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엔에프씨, IPO 재시동…지정감사 돌입 소재 개발 역량, 완제품 사업 도약…상장주관사 삼성증권
양정우 기자공개 2020-07-28 15:40:3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가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다시 도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모 철회를 결정했지만 올해 반기 실적을 토대로 지정감사를 받고 있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의 공식 절차에 재도전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하반기 심사 청구 가능, 파트너 삼성증권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외부 회계 감사인의 지정감사를 받고 있다. 지정감사는 상장예비기업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의무 절차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올해 초 IPO 첫 도전에선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지정감사를 거쳤다. 첫 번째 상장 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시장이 주저앉은 탓에 포기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유통시장 회복과 동시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하반기 곧바로 재도전에 나설 여건을 만들고 있다. 상반기 회계 자료의 지정감사를 거치는 게 대표적인 사전 채비다.
내달 지정감사를 완료하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IPO 심사 기간이 상장규정상 45영업일로 적시된 점을 감안할 때 연말 공모도 시도할 수 있는 일정이다.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한 차례 통과한 만큼 공모 재도전에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전문 기업이다. 무엇보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 개발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난용성 물질을 녹이는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MLV)' △입사를 미세화해 피수 흡수 증가를 돕는 '나노리포좀' △무기자외선차단제 핵심 소재인 '무기합성 기술' 등이 대표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상급 보습 성분, 독자 기술로 상용화…화장품 ODM 기업 도약 채비
독자 기술을 통해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세라마이드는 최상급 보습 성분이지만 화장품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MLV 기술을 토대로 세라마이드를 고함량으로 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직도 경쟁 상품이 등장하지 않아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필수 성분인 이산화티탄(TiO2)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산화티탄의 경우 일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다. 하지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급성장하는 '선케어' 시장을 공략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근래 들어 소재 개발을 넘어 화장품 완제품(ODM, OE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이미 소재 품질을 인정받은 덕분에 글로벌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9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37%, 79% 껑충 뛴 수치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ODM, OEM 사업은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오랜 기간 국내외 업계에서 네트워크를 다져온 만큼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주로 쓸 방침이다. 과거 ODM, OEM 사업을 확대하고자 송도 제2공장을 증설할 당시 외부에서 조달한 부채다.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능력(CAPA)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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