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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젠 '게임 빅데이터' 저력…성장 보증수표 [IPO 기업 분석]카지노→캐주얼 다각화 성공 비결…고객패턴 기반 맞춤형 마케팅

이경주 기자공개 2020-07-31 08:27:5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젠은 고공성장과 높은 수익성까지 갖춘 알짜게임사다. 2015년 27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27억원으로 3.7배 늘었다, 4년 평균 매출증가율이 39%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4.8%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자체 역량에 기반한 사업다각화로 일궈낸 성과다. 5년 전 캐주얼게임을 독자개발해 런칭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현재 캐주얼게임 매출비중은 50% 이상으로 주력이었던 소셜카지노마저 넘어섰다.

미투젠 고유의 빅데이터 분석툴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성공의 비결이다. 고객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이 가능하다. 제2, 제3의 사업다각화 성과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성장 역량을 담보하고 있다.


◇캐주얼게임 매출비중 55.6%…자체 개발팀 역량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미투젠은 올 1분기 매출 1억7590만 홍콩달러(이하 HDK)를 기록했다. 한화로는 277억원 규모다. 매출의 55.59%인 9779만HDK가 캐주얼게임에서 나왔다. 캐주얼카드게임인 솔리테르(Solitaire)가 28.8%(5059만HDK), 트라이픽스 져니(Tripeaks Journey)에서 26.83%(4719만HDK)를 벌었다.

설립(2012년) 초기 사업기반이었던 소셜카지노게임은 올 1분기 매출이 7772만HDK으로 매출비중이 44.19%다. 캐주얼게임 매출비중이 소셜카지노보다 11.4%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비중이 바뀌었다. 2018년만해도 소셜카지노가 55.25%, 캐주얼게임이 44.3%었지만 지난해는 소셜카지노 48.6%, 캐주얼게임이 51.3%가 됐다. 이어 올해 무게 중심이 캐주얼게임으로 더욱 쏠렸다.


미투온은 기존 소셜카지노 개발진이 캐주얼게임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테르는 2015년 6월부터, 트라이픽스 져니는 2018년 10월부터 서비스했다. 2~4년 만에 두 게임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해 소셜카지노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다각화 사례는 소셜카지노 업계에선 드물다. 북미를 최대시장으로 두고 있는 소셜카지노는 게임사들이 보통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한다. 소셜카지노 특유의 폐쇄적 성격 탓이다.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북미에선 가장 대중화된 게임 중 하나다. 카지노 문화가 발달된 덕이다.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카지노 사업장을 찾아 우리돈으로 10만~20만원 정도를 소비하며 가벼운 여가활동 수단으로 즐긴다. 모바일 발달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 소셜카지노다.

때문에 경쟁강도는 높지만 한번 고객이 유입되면 쉽게 이탈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고객이 익숙한 인터페이스나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새 시도를 하기 보단 고객유지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 다각화를 M&A로 하는 배경이다. 그만큼 미투젠이 차별화된 역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 효과…개발팀이 자체 개발

미투젠 개발팀이 자체개발한 빅데이터 분석툴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이하 BI)이 비결이다. 미투젠은 2012년 설립 초기부터 지난 8년 동안 BI를 통해 게임유통 채널인 구글스토어 등 고객사와 모든 게임 유저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를 통해 최적의 마케팅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를테면 과거 사용자들이 특정 마케팅을 했을 때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지역별, 이용자별로 BI가 분석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존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 시킬 뿐 아니라 신규 게임개발과 운영 등 모든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캐주얼게임 성공하게 된 비결이자 미투온이 타사화 구별되는 최대 경쟁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팀은 글로벌 최고 수준 인재가 이끌고 있다. 미투젠 본사는 홍콩에 있지만 R&D센터 등 개발팀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자회사 베이징미투젠기술(Beijing ME2ZEN Technology Co., Ltd.)에 상주하고 있다. 베이징 법인 인력은 133명이다.

미투젠 공동대표이사인 린즈웨이(Lin Zhiwei)가 개발을 총괄한다. 린즈웨이 대표는 이공계 중국 최대 명문인 칭화대학교 소프트웨어공정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중국 게임사 ‘완메이스지에’(Perfect World)에서 게임개발 경력을 쌓고, 미투젠 전 대주주였던 젠조이(Zenjoy)에선 슬롯게임 개발 총괄을 맡았다.

◇IPO로 차기작 재원 마련…중장기 성장 기대

미투젠이 IPO에 나선 배경 중 하나도 사업다각화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다. 미투젠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자금 335억원(공모가 희망밴드 하단기준)에 대한 사용계획 1순위를 차기작 개발이라고 밝혔다. 1차와 2차 신규 캐주얼 게임 개발비로 각각 16억원을 배정했다.


2순위 사용계획도 차기작과 연관이 있다. 신작 마케팅(93억원)과 신규IP매입에 7억원 등 총 100억원을 배정했다. 3순위 사용계획은 해외 게임개발사 M&A로 201억원을 배정했다.

BI효과에 대한 경쟁력을 이미 입증했기 때문에 차기작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미투젠 중장기 전망에 긍정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솔리테르와 같은 캐주얼게임에 대한 빅데이터도 쌓였기 때문에 BI를 통한 게임개발이나 전략에 대한 정교함이 높아졌다”며 “오랜 업력 없인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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