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인수전에서 제시한 가격은 5000억원대 중반. 자세한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다른 원매자들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는 전언이 들려온다.무엇보다도 자문단의 활약이 컸다. KT스카이라이프는 △KB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율촌 등의 인수 자문단을 통해 거래를 진행했다. 특히 자문팀이 KT와 꾸준한 인연을 맺고 있던 KB증권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수전 승기를 잡는 데에 가장 큰 일조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HCN 외에도 KB증권은 최근 자문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달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 코엔텍과 새한환경의 인수 금융자문을 수행하며 5020억원의 발표기준 리그테이블 실적을 쌓았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자문을 JP모간과 공동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최근엔 골프존카운티안성Q의 매각자문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에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올해 발표기준 누적 리그테이블 금융자문 4위에 올라있는 KB증권은 올해 발표된 거래의 잔금납입이 완료되면 연말 실적에서도 상당한 순위상승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90억원의 자문을 완료해 36위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10위권 안착이 예상된다.
다른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계 투자은행(IB)과 회계법인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의 M&A 자문은 다소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일부 매물에 대한 담보권 행사를 위해 매각에 나선 거래를 제외하면 성공사례가 사실상 전무하다.
KB증권이 자문시장에서 초대형 IB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되는 면모다. 인수자의 자금조달을 위한 인수금융과 DCM 업무를 부서 내부 혹은 다른 본부와 협업해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KT스카이라이프 역시 3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하면 KB증권이 총액인수한다. 앞선 코엔텍 인수에서도 인수자 E&F PE의 에쿼티를 총액인수하기도 했다.
꾸준히 자문시장에 관심을 보여온 KB증권은 M&A 자문시장에서 메기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대기업과 PEF의 인수자문을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점이다. ‘외국계 IB만이 일을 잘한다’는 시장 일각의 편견을 토종 IB KB증권이 타파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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