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큰 손 국민연금의 자금운용 행보는 늘 시장의 관심사다. 운용사라면 펀딩을 위해 국민연금의 동향에 상시 레이더를 세우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출자기관에게도 맏형급인 국민연금의 제도운영 방식은 좋은 참고대상이다.국민연금의 국내 사모투자분야 위탁운용사 선정방식은 정기출자와 수시출자로 나뉜다.
정기출자의 경우 매년 일정규모의 출자 계획을 밝히고 서바이벌 형식으로 일종의 '뷰티 컨테스트(경쟁입찰)'를 거쳐 위탁사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들은 거의 대부분 정기출자를 통해 위탁 운용사를 뽑는다. 위탁사 선정시 불거질 수 있는 투명성과 공정성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수시출자는 운용사의 자금조달계획 등을 감안해 그때그때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수시출자를 위해 우수운용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기존 위탁운용사 중 수익률(IRR) 12%를 넘긴 곳에게는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제도다.
올들어 국민연금은 수시출자 부문에 약간의 변화를 꾀했다.
우수운용사 제도의 연장선으로 '예비 우수운용사 제도'를 새로 만들었다. 아직 우수운용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우수운용사로 진입할 후보들에게 출자 기회를 먼저 부여하는 제도다. 12%의 IRR은 넘겼으나 아직 기존 펀드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아 우수운용사 풀에 들지 못하는 곳들이 여기에 속한다.
출자시점을 펀드 청산 이후로 못박을 경우 운용사의 펀딩 스케줄과 다소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통상 운용사들은 기존펀드의 투자와 회수가 거의 마무리되면 기존 펀드 청산 전 펀드레이징을 시작하곤 한다.
대신 청산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 실사는 더욱 엄격하게 한다. 기존펀드 포트폴리오도 세세히 실사하고 내부위원회 등을 통해 평가도 더욱 꼼꼼하게 진행한다. 청산 전 자산가치 하락 등 혹시모를 리스크를 방지하려는 의도다.
국민연금은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확대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높은 IRR로 실력을 검증한 운용사에 또 다시 출자해 안정적으로 자금운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운용사 제도나 예비 우수운용사 제도 도입은 결국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 고민이 담긴 '맞춤형' 서비스인 셈이다.
사실 해외 출자기관들의 경우 정기출자라는 개념은 없고 수시출자 형태로 자금집행이 이뤄진다. 출자기관의 스케줄에 맞춰 일률적으로 운용사를 줄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수운용사를 선별해 자금조달 스케줄에 맞춰 출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만 존재하는 출자관행이다 보니 '뷰티 콘테스트'의 실효성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내 현실상 사라지긴 힘들다는 의견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처럼 수시출자가 보편화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국민연금이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는 수시출자 제도 변화는 그래서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작은 변화들이 오랜 관행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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