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네오플럭스 인수 성공? 관건은 이사회 사외이사 "VC인력 유입 긍정적, 높은 가격은 부담"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31 07:32: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두산그룹 계열 창업투자회사(창투사)인 네오플럭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딜던' 관건으로 이사회 승인 여부가 거론된다. 이사회는 벤처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29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앞서 이사회에 네오플럭스 인수 추진 경과가 보고돼 이미 한 차례 검토했다"며 "당시 유동성위기 등을 감안하면 예상 인수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오플럭스를 인수하면 유능한 벤처업력을 지닌 인력들이 신한으로 유입된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향후 인수거래 조건을 종합적으로 따져 면밀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번 거래는 매각주관사 없이 두산그룹 주도로 비딩(호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라이빗 딜(비공개 입찰)과 달리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협상 기회를 얻는 만큼 신한은행도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인수 가격은 아직 완전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추정하는 가격은 700억원 상당이다. ㈜두산이 보유한 네오플럭스 지분 96.77%에 대한 예상 매각가는 순자산(604억원)에 핵심운용인력 가치, 지배권 등 경영권 프리미엄 20%가 더해진 금액이다.
합의과정에 가격이 보다 오를 여지는 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정밀실사를 거쳐 측정한 자산가치에 더해 손익 기반 미래가치를 살펴보기로 했다. 네오플럭스는 작년 말 적자 63억원을 냈지만 이전까지는 실적 흐름이 양호했다.
네오플럭스 인수 추진은 조용병 회장이 VC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에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2023년까지 혁신기업에 2조1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2000개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들이 주로 우량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던 것과 달리 직접 기업을 육성해 새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작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따로 두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의 벤처투자 육성 정책이 네오플럭스 인수를 공격적으로 시도하게 된 핵심 사유다. 신한금융은 올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는 '신한 N.E.O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향후 5년간 혁신성장에 공급할 대출·투자액을 85조원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네오플럭스는 20년 업력을 지닌 창업투자회사다.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되지만 두산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2000년 설립된 뒤 바디프랜드와 빅히트엔터, 왓챠 등 투자에 뛰어들며 규모를 키웠다. 두산그룹 내에서는 싱크탱크이자 VC 투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은 7800억원 규모로 업계 15위 수준이다. 운용자산(AUM)이나 트랙레코드를 감안하면 VC로서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네오플럭스 M&A가 성사되면 현직 창투사의 노하우와 신한금융의 자금력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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