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증여' 구영테크, 승계 속도낸다 2세 이종명 대표 핵심 자회사 경영 담당, 계열사 '미광정공' 조력자 역할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07 07:55:3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구영테크가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식 증여로 2세 이종명 Guyoung Tech USA(미국 현지법인) 대표 지분을 끌어 올렸다. 2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미광정공'도 승계 조력자 역할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광정공 최대주주다. 이 대표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세우며 승계 퍼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이희화 구영테크 회장은 지난달 28일 아들 이종명 대표에게 보통주 48만7929주(지분율 1.85%)를 증여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약 8억원 규모다.
이 대표는 3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기존 5.7%(보통주 150만5352주)였던 구영테크 지분율은 7.55%(보통주 199만3281주)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 지분율은 17.36%(보통주 458만2264주)에서 15.51%(보통주 409만4335주)로 하락했다.
이 대표는 장내매수로 꾸준히 구영테크 지분을 늘려왔다. 이 대표가 처음 구영테크 주주에 이름을 올린 건 2006년이다. 이 회장에게 주식 80만주(당시 지분율 6.22%)를 증여받아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묶였다. 이후 배당소득, 예·적금 등 자기자금 약 11억원을 써서 2018년까지 보유 주식 수를 2배가량 늘렸다.
이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광정공도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광정공은 구영테크 지분율 15.37%(보통주 405만6014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 대표가 지분율 70.86%(2019년 말 기준)를 보유한 비상장사이기도 하다.
미광정공은 구영테크에서 쓰는 금형을 제작하고 있다. 2002년 구영테크 상장 당시에 관계회사였다. 이 회장의 처남인 김보성씨가 감사로 일하며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회장과 구영테크 이사들 지분은 없었다.
미광정공은 2005년 구영테크 보통주 38만143주(당시 지분율 4.37%)를 장내매수하며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9월 구영테크 최대주주가 미광정공 지분 출자에 참여해 계열 관계가 만들어졌다. 이 대표가 미광정공 지분율 70%를 가지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보성 미광정공 감사, 나상두 구영테크 이사, 이희상 구영테크 이사 지분율은 각각 10%였다.
이후 미광정공은 장내매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구영테크 지분을 결집해 2대주주까지 올라섰다.
이 회장이 이 대표에게 주식을 증여한 건 14년만이다. 올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장 이후 혼자서 회사 경영을 책임졌던 이 회장은 지난해 김성복 구영테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희화 대표이사 회장과 김성복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끄는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1983년생인 이 대표는 2016년 구영테크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 대표를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구영테크 매출액 2309억원(연결 기준) 가운데 1548억원을 미국법인이 책임졌다.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핵심 자회사 경영을 이 대표가 맡은 셈이다. 미국법인은 현대자동차 및 협력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분 승계로 이 대표가 지배력을 높였지만, 경영능력 검증 절차를 통과해야 2세 승계 작업에 마침표가 찍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이끄는 미국법인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9억원, 8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