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여의도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한다 제3자 지정 가능성 높아, 예비 우협 투게더운용 인수 무산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07 13:15: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9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10년만에 여의도 사옥을 다시 품을수 있을까.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 매각을 진행 중인데, 하나금융투자가 보유 중인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찰을 거쳐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투게더투자운용은 더이상 이번 딜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다만 직접 인수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제3자를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 중인 여의도 하나금투빌딩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투게더투자운용이 제시한 가격에 준한다. 단위면적(3.3m²)당 2300만원 중반대다.
연면적 기준 4900억원 안팎이다. 하나금융투자빌딩은 연면적 6만9826㎡, 지하5층~지상23층 규모다. 1994년 6월 준공돼 현재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인텔코리아 등이 임차인으로 입주해있다.
해당 우선매수권은 2015년 새로운 건물주인 코람코자산신탁과 맺은 임대차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권리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5년 11월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했다. 총 매입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 투자액은 4300억원가량 됐다. 이미 하나금투빌딩을 임차해 사용 중이던 하나금융투자는 본사 사옥을 옮기지 않고 임대차 계약을 새로 맺었다.
이번에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10여년 만에 하나금투빌딩을 소유하게될 가능성이 생겼다. 2010년 하나금융투자는 같은 계열인 하나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제3자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각 초기부터 제3자 지정을 염두에 두고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이 높았다"며 "자산운용사 1곳과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직접 인수가 아닌 제3자 지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보다 나은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기준 연간 임대료는 160억원 선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존에 맺어진 임대차 계약을 새롭게 갱신하기 위해서 제3자와 선제적으로 입을 맞춰 권리 행사에 나서곤 한다"며 "우선매수권이 있는 부동산 딜의 경우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권리를 보유한 곳을 공략하는 전략을 짜는 원매자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매각된 하이트진로 서초사옥 거래가 대표적이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가진 우선매수권이 거래 향방을 갈랐다. 입찰을 통해 신한리츠운용이 예비 인수자로 낙점됐다. 이후 하이트진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과다한 차입을 해놨던 터라 빌딩 매입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제3자를 지정하는 형태로 권리 행사에 나섰다. 그렇게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곳이 KB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은 입찰에 참여하는 대시 하이트진로와 사전에 조율을 끝마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투게더투자운용의 인수 시도가 최종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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