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신탁 제도가 만들어진 지 30여년이 흘렀다. 1990년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토지의 효율적인 개발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이를 통해 지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그림이었다.이때 등장했던 초장기 멤버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등이다. 토지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던 만큼 초기엔 개발신탁(차입형 토지신탁)이 핵심 사업이었다.
금융위기와 경기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만큼 굴곡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개발신탁의 비중이 가장 높다. 선두권 신탁사의 사업구조를 보면 전통적인 사업으로 분류되는 개발신탁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개발신탁을 지양하면서 톱티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KB부동산신탁이다. KB부동산신탁도 과거 개발신탁을 다뤘지만 지금은 거의 관심 밖이다.
KB부동산신탁이 대체제로 내세운 것이 바로 책임준공형 신탁이다. 관리형 토지신탁의 일종으로 신탁사가 시공 리스크를 짊어지는 구조다. KB부동산신탁은 2015년 처음으로 이 상품을 시장에 들고나왔다.
초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KB부동산신탁의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개발신탁과 함께 신탁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셈이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엔 리츠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조짐이다. KB부동산신탁의 눈길이 향한 분야는 '헬스케어'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은 청연 메디컬그룹과 손을 잡고 헬스케어 리츠를 준비 중이다. 헬스케어는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면서 인구는 갈수록 고령화되는 추세다.
그만큼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니즈도 확대되고 있다. 헬스케어 리츠의 경우 요양병원과 실버타운, 재활센터 등 노인복지시설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지역에서는 이미 주된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국내에선 이번이 첫 번째 시도다. 지금껏 투자자산은 전통 자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 빌딩과 리테일을 비롯해 물류센터, 임대주택 등으로 국한돼 있었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제도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의료시설과 연동돼 있다 보니 의료법 등 법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KB부동산신탁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체를 봤을 때 헬스케어 리츠의 활성화는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
이렇듯 KB부동산신탁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해서 고민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많은 선도기업들이 쇠퇴의 길을 걷는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KB부동산신탁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헬스케어 리츠 뿐만 아니라 어떤 새로운 영역을 발굴해 낼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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