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큐캐피탈, 놀이의발견 투자에 구조혁신펀드 활용 200억 RCPS 매입, 웅진그룹 사업재편 선제적 지원 차원
한희연 기자공개 2020-08-11 10:27:4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우리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두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키즈 플랫폼인 '놀이의발견'에 200억원을 투자해 성장을 지원한다. 놀이의발견은 웅진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키즈플랫폼이다.특히 이번엔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에 구조혁신펀드를 쓴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구조혁신펀드 운용 트렌드는 주력산업 이외에도 투자업종 범위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 구조혁신펀드의 사후적 지원에서 다 나아가 선제적 자금투입의 의미에서 이번 투자건을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PE와 큐캐피탈은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우리-큐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놀이의발견 투자를 단행한다.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통해 2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놀이의발견은 600억원의 포스트 밸류(Post-Money Value, 투자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알려졌다. 웅진씽크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투자 유치 관련 사항을 최종 의결했다. 양측은 곧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달께 딜을 최종 클로징할 예정이다.
놀이의발견은 전국의 다양한 놀이, 체험학습, 창작활동 프로그램이나 전시회, 키즈카페, 테마파크 등을 연결해주는 키즈 플랫폼 서비스다. 지난해 5월 웅진씽크빅의 벤처사업부로 시작했다. 현재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110억원 정도다.
웅진그룹은 지난 5월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놀이의발견 사업부문을 떼어냈다. 초대 대표는 사내벤처로 출범할 때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알려진 윤새봄 대표가 맡았다. 윤새봄 대표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웅진 사업운용총괄 전무를 담당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최근 몇년간 웅진에너지, 북센, 코웨이 등 계열사들을 정리, 매각하며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핵심 산업에서 불거진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 전체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꾀하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PE-큐캐피탈이 놀이의발견 투자를 검토했던 지난해 말에는 웅진씽크빅의 재무상황이 상당히 악화돼 있던 때였다. 코웨이를 재매각하는 과정 중에 있었지만 아직 관련 부채 부담을 지고 있어 부채비율이 상당히 올라가 사전적 구조조정 투자를 위한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다.
우리PE-큐캐피탈은 웅진그룹의 '턴어라운드 노력'이라는 점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앵커 LP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구조혁신펀드의 운용에 있어 회생이나 워크아웃 같은 사후적 구조조정 뿐 아니라 선제적 구조조정 노력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놀이의발견 건은 웅진그룹의 턴어라운드를 위한 사업 재편 과정에서 그룹의 핵심사업인 교육관련 신사업을 사전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구조혁신펀드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사전적 구조조정 측면 뿐 아니라 업종 다양화 면에서 이번 놀이의발견 투자는 최근 구조혁신펀드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성장금융이 2018년 처음 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했을 때는 조선·해운·석유화학 등 전통적 주력 산업 위주의 구조조정의 펀드의 자금이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펀드를 운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들 주력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으로의 투자확대 필요성이 대두됐다. 주력산업을 강조하지 않아도 전반적인 기업 구조조정 자금이 여기에 쏠려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다른 업종 또한 지원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성장금융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투자 업종 다양화에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다.
영유아 대상 키즈플랫폼 사업에서 놀이의발견은 현재 국내 1위의 사업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는 명확한 시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점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성장의 가속도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놀이의발견은 기본적으로 플랫폼 사업으로 제휴사를 많이 확보해 이를 가입회원과 연결하면서 중간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로 올초 체험활동 등이 주춤한 상황에서 언택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구상 중 하나로 상품 매출 등도 확대하고 있다. 체험학습 등 입장권 뿐 아니라 관련 만들기 홈키트를 판매하는 식이다. 투자유치 이후 연말부터는 마케팅도 강화하고 IT 기술에 기반해 개인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복안이다.
우리-큐 기업재무안정펀드는 2019년5월 1551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같은해 말 브랜드마케팅 업체인 스타콜라보를 첫번째 투자처로 선택, 150억원을 투자하며 회생절차 진행중인 기업의 턴어라운드 파트너를 자처했다. 두번째 투자처인 놀이의발견을 통해서는 기업재무안정투자에 있어 선제적 지원에 주목하는 컨셉을 구사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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