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테스, 반도체 투자 '낙수효과'로 웃었다삼성·SK하이닉스에 나란히 장비 수주, 영업이익률 약 3배 급등
김은 기자공개 2020-08-12 08:16: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 재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 반도체 경기 둔화로 인해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장비 납품 계약을 연기하면서 테스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그러나 최근 메모리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주요 고객사가 신규 증설 및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테스의 관련 고부가가치 장비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2%로 지난해 말 6.5%에서 약 3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테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357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4.1%, 118.58% 증가했다.
테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17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테스의 상반기 전체 매출 1357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80%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8%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개된 삼성전자의 시안 2기 낸드 투자에 따른 장비 공급이 지속된데다 SK하이닉스 우시 사업장에 들어갈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혜를 입었다. 특히 테스는 반도체 비정질탄소막 증착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테스는 468억원 규모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장비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사로부터 1821억원 가량의 장비 납품의뢰(지난해 이월 수주금액 약 336억원 포함)를 받아 1253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했다. 통상 반도체 장비의 경우 납품시 90%이상, 나머지 금액은 장비 납품 및 검수 완료 후 대금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사업장에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증설을 위해 총 18조원을,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사업장에 3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D램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스의 신규 반도체 장비 수주도 확대될 전망이다.
테스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장비제조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며 이외에 디스플레이, UVC LED 등 장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드라이에처 개발에 성공하며 건식식각장비 시장에 진입했다.
2012년에는 복합장비 양산에 성공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내에서의 장비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낸드공정에도 식각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파운드리 공정라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테스의 사업구조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고객사의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갈리고 있다. 테스의 2017년과 2018년 매출은 2700억~2800억원 수준이었고 영업이익 역시 500억원대 후반에서 600억원대 초반을 기록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 둔화는 고객사들의 투자 중단으로 이어졌고 이는 지난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평택공장에 대한 설비투자를 진행한 후 신규 설비 투자규모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1784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각각 37%, 79.7%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고객사들이 1년 이상의 투자 공백기를 마감하고 투자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투자사이클상 2021년까지 투자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테스의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227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215%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평택 낸드 공장을 128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보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장비 수주 규모로 미뤄보아 고객사의 신규 증설 뿐만 아니라 기존 NAND 생산라인의 고단화도 추가적으로 테스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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