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운용사 열전]제이알운용, '현대맨'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리츠 명가'①현대차 CEO 출신 이방주, 현대그룹 처남 김관영 '맞손'...주주·대표 체제 13년째 '공고'
김수정 기자공개 2020-08-14 13:39:46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츠 전문 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은 설립 당시부터 건설·부동산 시장 스타 기업인과 전문가의 만남으로 표현되며 화제를 모았다. 현대그룹 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영자로 손꼽히는 이방주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처남 김관영 사장의 조합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두 설립자는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의기투합했다. 회사 최대주주·주요주주로서 과반이상 지분을 양분한 채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투자회사 비히클을 활용해 온 제이알투자운용은 2017년 전문사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부동산 펀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최근 펀드 사업을 책임져온 장현석 전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펀드 비즈니스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건설·부동산 스타CEO와 학자의 만남
제이알투자운용이 설립된 건 2008년 11월이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 자산관리업 인가를 받아 제이알자산관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70억원이다. 이후 설립 4년차인 2012년 3월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회사는 현대산업개발 고문이던 이방주 대표이사 회장의 주도로 설립됐다. 그의 동생이자 1조원대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과 김관영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을 투자하고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방주 회장과 김관영 대표 2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특이할 만한 건 당시 신생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로서 유일하게 외국계 투자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제이알투자운용 설립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한양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서 회사에 투자했다. 국내자본과 해외자본을 동시에 유치한 건 당시 설립된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 중 제이알투자운용이 유일하다.
설립자 이방주 회장은 현대그룹 사상 가장 성공적인 CEO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1943년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19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 파트의 요직을 차근차근 거쳐 재경본부장 직함을 달았다. 그리고 대표이사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1999년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정몽규 회장과 독립할 때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가 2008년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제이알투자운용을 세웠다. 경영 활동과 별개로 한국주택협회 회장,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방주 회장이 제이알투자운용을 설립하기 위해 손잡은 건 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김관영 대표다. 1세대 부동산 금융학자로 꼽히는 교수의 CEO 변신은 당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김관영 대표는 1956년생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손윗처남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와튼스쿨(Wharton school, Unvi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 위원,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아시아부동산학회 회장 등 전문가로서 폭 넓은 커리어를 쌓았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3대 한국리츠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펀드 비중 확대…'이방주·김관영+특수관계자'가 지분 67% 보유
최근 제이알투자운용은 투자사업3본부장 전무 출신인 장현석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장 대표는 1969년생으로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나와 한화투자증권 금융상품부 부장, 흥국증권 IB본부 이사 등을 거쳤다. 제이알투자운용에서는 펀드 비즈니스를 이끌어 왔다. 때문에 장현석 대표에게 대표이사 부사장 직함을 달아준 건 그만큼 펀드 비즈니스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조직도만 봐도 제이알투자운용이 펀드 비즈니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이방주 회장과 김관영 대표를 중심으로 크게 펀드사업부문과 리츠사업부문, 경영지원부문으로 구분돼 있다.
펀드사업부문에는 투자사업 1~4본부와 펀드지원팀이 소속돼 있다. 리츠사업부문은 리츠사업 1~2본부로 구성됐다. 리츠사업1본부는 HDC아앤콘스 영업본부장 상무 출신인 박상원 전무가 이끌고 있다. 투자사업1본부는 리딩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태형 전무 소관이다.
제이알투자운용 이사회는 이방주 회장, 김관영 대표, 장현석 대표에 더해 임광일 감사까지 총 4인으로 이뤄졌다. 임광일 감사는 1962년생으로 현대산업개발 출신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산업개발 재정·경리 팀장, 현대EP 경영지원실 실장, 현대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제이알투자운용에 상근감사로 합류했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 3인과 상근감사, 준법감시인으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위험관리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사내이사 3인·상근감사로 이뤄진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투자관리 관련 최종 의사결정을 맡는다.
회사 지분은 대부분 이사진과 그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방주 회장이다. 그의 지분율은 38.8%다. 이민주 회장도 지분을 4.1% 보유했다. 두 형제가 갖고 있는 지분이 총합 42.9%에 이른다.
김관영 대표도 지분율(4.7%)은 작지만 주요주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관영 대표 지분율은 크지 않지만 그의 부인인 홍성진 솔로몬테크노서플라이 사장이 지분 2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있다. 이들 부부의 지분율은 합산 2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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