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국산 클라우드' 나무기술, 수익성 '주춤' 왜?더딘 시장 개방·5G 투자 연기 탓, "하반기 매출 집중, 연간 1000억원 달성"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19 08:03:5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나무기술'이 올해 상반기 비용 부담이 큰 용역 위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더딘 개방으로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 제품 '칵테일 클라우드'의 보급이 지연되고 5G 인프라 가상화 상품 판매가 국내외 통신사들의 투자 연기로 현실화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나무기술은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언택트(Untact) 투자를 위한 예산 집행이 가시화되는 만큼 연간 기준 흑자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1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나무기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7억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각각 36.3%, 44.7% 증가한 탓이다.
원가율이 높은 용역과 상품 위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원가율이 98.1%에 달하는 용역매출이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 기간 용역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0.9% 증가한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가율 80%대로 비교적 수익성이 나은 상품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한 301억원에 그쳤다. 도쿄올림픽 개최 등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5G 인프라 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탓이다. 나무기술은 5G 인프라 가상화를 위한 '컨테이너 클라우드'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삼성전자 등에 솔루션 상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영업손실의 직접적 영향은 원가율 30%대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제품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한 6억원가량에 그쳤다. 나무기술이 직접 개발해 전사 차원에서 밀고 있는 '칵테일 클라우드'가 아직 유의미한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칵테일은 클라우드는 가상화 시스템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NCC(Namu Cloud Center)를 기반으로 2016년 나무기술이 직접 개발한 클라우드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판매관리비 확대도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 기여했다. 다만 경상연구개발비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던 만큼 질적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대비 110.0%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영업활동과 직결되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자체 개발 제품인 칵테일 클라우드 판매 확대를 주효한 과제로 안고 있는 셈이다. 2016년 칵테일 개발 이후 현재까지 관련 매출은 미미한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개발 이듬해 15억원어치가 팔려 전체 매출의 4%를 구성했지만 이후 성장률은 1% 남짓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4억여원으로 1.83% 수준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9년부터 연평균 16.7%씩 성장해 2022년에는 3조7238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수적인 IT정책으로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언택트 기업활동 확산으로 올해 하반기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13%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금융부문이 클라우드 개방을 시작해 실질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금융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나무기술 칵테일 클라우드를 도입했으며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점진적 도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KT, 네이버 등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칵테일은 경쟁 제품인 IBM의 오픈시프트와 비교해 높은 가격 경쟁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하반기에는 금융부문과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보다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무기술 관계자는 "올해 2분기 5G 관련 투자가 코로나 영향으로 미뤄져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며 "다만 3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주력 제품인 칵테일의 경우 4분기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 하반기 흑자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재택 솔루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면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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