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삼성물산, '안전 최우선' 관리 행보중대재해 3건 원인·보완책 집중 설명…IoT 활용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도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18 10:58:4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사 현장이 많은 건설회사에게 안전은 떼려야 뗄수 없는 문제다. 삼성물산은 안전경영을 세 가지 중점관리 이슈 중 하나로 꼽으며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CSR리포트에서 지난해 사망사고 원인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실무 차원의 안전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삼성물산은 2010년부터 CSR리포트를 발표해왔다. 올해가 10번째 보고서다.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는 2019년의 지속가능 경영 활동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중점관리 이슈를 안전경영·준법경영·동반성장으로 꼽으며 안전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삼성물산은 보고서에서 "기업경영에서 안전은 최우선시 되어야할 기본 가치이며 철저한 안전경영을 통해 임직원, 협력회사, 고객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며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건설사업을 운영하는 삼성물산에게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안전을 강조하지만 건설업의 특성상 사고 발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는 855명이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428명이 건설현장 근로자였다. 삼성물산은 2019년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 3년간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있었다.
삼성물산은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사고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이라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지난해 발생했던 사망사고의 원인을 공개하고 어떤 보완책을 마련했는지 밝히고 있다.
건설부문에서는 지난해 2월 싱가포르 공사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있었다. 삼성물산은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각지대 관리를 강화하고 교통안전 수칙을 보완하는 등 현장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제도적 차원에서 보완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싱가포르에서 안전실천팀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화성 공사현장과 10월 강릉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던 사고에 대해서도 경위를 설명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공개했다.
삼성물산의 안전 강화 대책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사망만인율은 2017년 0.96%에서 지난해 0.54%로 하향세다. 건설부문 근로사고 손실률 또한 2017년 0.02%에서 2018년 0.016%, 지난해 0.009%로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망만인율 목표치를 0%, 근로사고 손실률 목표치를 0.005%로 제시하며 사고 줄이기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전 강화 대책은 건설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사망만인율은 건설업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에 반영되는 산업재해지표이기 때문에 사망만인율이 높다면 수주전에서 승리하기도 어려워진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건설업체를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의 평가 항목에도 재해율이 포함돼 재해율이 높을 경우 시평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기반 건설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를 통해 안전사고 감소는 물론 현장 데이터베이스 저장을 통한 예방까지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지능형 CCTV, 스마트 태그, 드론 등을 활용해 공사현장의 위험 요소를 즉시 확인해 담당자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위기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전보건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얻은 정보는 공사 진행 단계별로 사고를 예측할 수 있게할 뿐 아니라 이 정보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을 통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은 회사 임직원뿐 아니라 국내외 협력회사, 현장근로자에게까지 안전의식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가 운영하는 안전교육기관인 세이프티 아카데미에 전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현장소장, 현장 근로자까지 방문해 교육을 실시한다"며 "해외 현장에도 체험관을 조성해 체험식 교육을 진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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