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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확대' 에스트래픽, 재무지표 악화 왜? 대형 프로젝트 초기 투자비용 등 발생, 적자 지속에 자본 감소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21 11:23:1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통솔루션 전문업체 '에스트래픽'이 꾸준하게 국내외 수주를 성사시키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주 잔고도 1367억원으로 향후 수익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대형 해외 프로젝트 기반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와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각종 재무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수익성 회복을 통한 재무 안정화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스트래픽은 올해 상반기 416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사업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도로사업이 399억원, 글로벌사업 17억원 등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1104억원)를 포함하면 1년 6개월동안 총 152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셈이다.

에스트래픽의 주요 사업은 국내외 교통 체제 구축을 위한 시스템 인테그레이션(System Integration) 개발 및 설치다. 사업은 크게 메인인 도로부문과 철도부문, 글로벌부문으로 나뉜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도로사업의 경우 유인 요금수납 시스템(TCS), 하이패스시스템(ETCS), 교통카드정산을 위한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설치한다. 철도사업은 고속철 전자연동장치(IXL) 구축 등을 맡고 있는데 공공 인프라 사업에 의지하는 구조로 인해 실적 변동폭이 크다. 글로벌사업은 해외 각종 교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참여를 목적으로 한다.


올해 7월말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1367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시작한 서울 C·ITS 실증사업(51억원)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 M1 고속도로 TCS(177억원), 워싱턴 D.C 역무자동화설비 구축 및 유지보수(204억원), 민자고속도로 요금징수시스템(42억원) 구축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서울 제물포터널 ITS 구축사업(151억원), 서부간선 지하도로 ITS 구축사업(89억원)이 대표적이다.


수주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사를 위한 각종 제반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87억원, 당기순손실 88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적자는 기본적으로 최근 인원 충원에 따라 판관비가 증가한 데다 자회사의 적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기반구축을 위한 투자비용이 발생하면서 지출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별로 초기 매출원가 비율이 높아서 '한계이익(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빼고 고정비를 합한 금액)'이 낮은 경우도 있다"며 "향후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소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적자 발생으로 인해 각종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말 이익결손금 8928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에 8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자본총계는 210억원으로 반년 만에 33.1% 감소했다. 부채총계가 743억원으로 17.2% 줄었지만 자본총계 감소세가 더 컸던 탓에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85.8%에서 올해 상반기 말 353.8%로 상승했다.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도 지난해 말 2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3억원으로 75.1%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자본총계 감소세의 영향인 데다 부채 규모 자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이후 수익 회복을 통해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결국 꾸준히 수주를 일으켜 수익을 확보하는 작업이 최선"이라며 "당장 부채비율이 높지만 부채총계만 보면 회사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을 회복시키면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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