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사모운용사 현장 정밀검사 '옥석가리기' 직원 파견해 편입자산·운용현황 등 직접 확인…점검 중 판매 자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21 08:04:4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리테일로 판매했던 사모펀드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판매한 사모펀드 부실운용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판매한 사모펀드 운용사에 직원을 파견, 펀드에 편입된 자산내역과 실제 운용자산이 일치하는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판매한 사모펀드 대부분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주로 자산명세서에 기재된 비상장 주식이나 사모사채, 해외투자 자산 등이 실제로 펀드에 편입돼 있는지를 검증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이 이처럼 현장점검에 나선 건 최근 사모펀드 시장에서 불거진 사태와 같은 부실운용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사모펀드 판매사들은 잇단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지자 판매한 펀드의 자산내역, 만기 미스매칭 여부, 유동성 비율 등의 자료제출을 운용사에 요구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자료제출 뿐만 아니라 운용사를 직접 찾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점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흡사 '실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례로 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이틀에 걸친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에 편입된 자산이 자산명세서의 내역과 일치하는지, 제안서에 명시된 것과 같이 운용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증권 상품조직 인력들이 직접 운용사를 찾아 관련서류를 대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0조2042억원에 달한다. 작년말 잔고 10조7915억원에 비해 5.44%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개인과 일반법인을 통해 판매한 규모는 4조3612억원으로 전체 잔고 중 42.74%에 달한다.
헤지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 씨앗자산운용, VIP자산운용, 에스피자산운용 등의 판매잔고가 각각 1000억원을 웃돈다.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판매사들은 사모펀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다른 판매사들이 운용사를 직접 찾아 실시하는 현장점검을 잇따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기간동안 사모펀드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장점검 이후 사모펀드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판매 계약을 맺는 운용사를 재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채널을 통해 판매한 사모펀드와 해당 운용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진행방식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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