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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건기식 리포트]'ODM 강자' 노바렉스, 선투자로 개별인정원료 '최다'①일반원료 대비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 마련, 생산능력 4000억 규모 확장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26 08:01:07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기식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식품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수입제품을 제외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2018년 생산액 기준)는 2조5300억원에 달하고 50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건기식 제조·유통업체의 사업전략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노바렉스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가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건기식 '개별인정 원료' 인증 실적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유통 브랜드를 개발하는 대신 기업간거래(B2B) 제조분야에 집중해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를 갖췄다.

노바렉스는 올해 상반기 말까지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 인증을 받아 36건(누적 기준)의 개별인증 원료를 등록했다. 자체 개발한 소재는 건기식 ODM업체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건기식은 일반건강식품과 달리 '기능성 원료'만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 기능성 원료는 다시 식약처에서 고시하는 '고시형 원료'와 특정 사업자가 개발한 기능성 원료를 식약처가 인정한 '개별인정 원료'로 나뉜다. 노바렉스는 개별인정 원료 개발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R&D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선두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OEM→ODM' 방향 전환, 자체 개발 원료 제품화

노바렉스는 2008년 자본금 7억원 규모 건기식 OEM업체로 출발했다. 제약회사, 건기식 제조업체를 두루 거친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설립 초기 제품군은 대부분 일반 식품이었다. 식품 대기업, 제약회사, 네트워크 판매회사, 화장품·생활용품회사 등에 단순 제조·판매 영업을 진행하는 여러 OEM업체 중 한 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사업구조를 정비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건기식 원료 개발 중심 회사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OEM 사업만으로 후발주자인 노바렉스가 건기식 시장에서 입지를 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별인정 원료 조달 창구를 확보하고, 식약처 인·허가를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

노바렉스만 유통할 수 있는 개별인정 원료 개발에 주력했다. R&D 비용으로 2013년에만 11억원(매출액 2.29%, 별도 기준)을 썼다. 그 뒤로도 매년 전체 매출액에서 약 2%를 R&D에 할애했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R&D 비용도 지난해 28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기능성 원료)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이다. 식약처가 고시하거나, 개별인정한 원료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고시형 원료는 허가받은 제조업자 누구나 식약처 기준·규격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반면 개별인정 원료를 제품화하려면 식약처 심사와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 개별인정 원료 인증을 확보한 사업자는 해당 원료로 만든 제품을 독점 공급할 수 있다. 개별인정 원료가 고시형 원료로 전환(보통 6년)되기 전까지 독점 권한을 가진다.


R&D 투자는 개별인증 원료 개발 성과로 나타났다. 2009년 13개였던 개별인증 원료 인증 실적은 2014년 31개로 늘었다. 쏘팔메토(전립선 건강 개선 소재), 렉스플라본(여성 갱년기 소재)과 같은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고, 제품화했다. 개별인정 원료는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일등 공신이었다. 일반 고시형 원료로 제품으로 만들 때보다 매출총이익률이 2배(26%)나 높았다.

◇매출 1600억대 도약, 공모자금 183억 공장 증설 투입

매출구성은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로 바뀌었다. 2017년 전체 원료별 매출액(634억원)에서 개별인정 원료 품목은 54%(340억원)를 차지했다. ODM 매출비중도 늘려갔다. ODM 비중은 2011년 20%에서 지난해 50% 수준으로 커졌다.


2015년 건기식 시장을 위축시켰던 '가짜 백수오 사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17년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5~2017년 800억원대에 묶여있던 매출은 2019년 1600억원대로 2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꾸준히 1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유통사업으로 확장하지 않고, 제조 기반 B2B 사업모델을 고집한 결과다. 기능성 원료로 만든 제품을 제약·식품회사, 네트워크 판매회사 등에 공급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따로 쓰지 않았다. 유통을 병행하는 건기식 업체보다 지출항목이 적은 사업구조인 셈이다.

추가 성장동력도 구비하고 있다.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공모로 조달한 자금 183억원을 충청북도 오송 공장 신축공사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공한 오송 공장은 내년 3월 완공 뒤 하반기 본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송 공장을 가동하면 생산설비 규모는 기존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로 증가한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개별인정 원료를 가지고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을 라인업하는 사업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10년 안에 50개 이상 개별인정 원료를 확보해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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